제4667화
다음 날, 명우는 희유를 데리고 이른 새벽 일출을 보러 나섰다.
두 사람은 한참을 걸어 작은 언덕에 올랐다.
이미 실처럼 가는 빛줄기가 구름을 뚫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겹겹이 쌓인 구름은 빛을 받아 기묘하게 일렁였다.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웅장한 산맥이 솟아 있는 듯해 기이하면서도 장엄한 풍경이었다.
빛은 파도처럼 밀려 나왔다.
어둠 속에서 점점 암황색으로, 다시 황금빛으로 변해 갔다.
마치 신비로운 힘이 곧 대지를 뚫고 솟아올라 세상을 깨울 것만 같았다.
아침 바람이 거셌기에 명우는 패딩으로 희유를 감싸안았다.
희유는 명우의 손을 꼭 붙잡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감동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마침내 태양이 지평선을 박차고 떠오르자 광활한 대지가 다시 빛을 되찾았다.
이내 세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어디를 봐도 금빛으로 물들여 졌고 어디를 봐도 생기가 넘쳤다.
황금빛 햇살이 설산의 틈을 가르며 쏟아지자 빛은 유리처럼 흩어졌다.
이 광경은 평생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장면이었다.
희유는 돌아서 명우를 끌어안았고 눈동자에는 찬란한 빛이 어려 있었다.
“고마워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준 사람.
그리고 그 자신 또한 희유 인생의 가장 빛나는 풍경이었다.
명우는 고개를 숙여 희유의 이마에 입을 맞췄는데 이는 지금 이 순간에 새지는 하나의 약속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희유는 붉은 도마뱀을 발견했다.
도마뱀은 바위 위에 엎드려 아직 잠이 덜 깬 듯했다.
그랬기에 희유는 무심코 손을 뻗어 만져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손끝이 꼬리에 닿는 순간 도마뱀이 갑자기 튀어 오르자 희유도 도마뱀만큼 깜짝 놀라 급히 돌아서 명우를 껴안았다.
도마뱀은 네 발로 재빨리 달아났고 명우는 희유를 번쩍 안아 올렸다.
그 순간 희유는 완전히 안전해졌다.
목도리를 두른 얼굴은 부드러운 털실에 감싸여 있었다.
희유는 명우의 어깨에 기대어 소리 없이 웃었는데 걱정 없는 아이처럼 해맑았다.
이후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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