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80화
주말의 맑은 하늘은 가을이 마지막으로 버티는 기색 같았다.
그 뒤로 이틀 동안 가을비가 길게 내렸고 비가 그치자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희유는 쇼핑하다가 커플 목도리를 샀다.
그리고 밤이 되자 사진을 찍어 명우에게 보냈다.
[마음에 들어요?]
명우는 출장 중이라 강성에 없었다.
그러나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차분하고 냉정한 눈빛에 옅은 부드러움이 감돌았다.
[예쁘네. 그런데 난 목도리를 해본 적이 없어.]
해본 적 없다는 말이 오히려 희유의 호기심을 더 자극했는지 침대에 엎드린 채 웃었다.
“그러면 처음으로 나랑 하는 거죠.”
명우는 호텔 방에 앉아 있었다.
주변 조명이 어둡게 내려앉아 원래도 또렷한 턱선은 더 두드러져 보였고, 목소리는 낮고 약간 잠겨 있었다.
[처음은 다 너한테 줬지.]
희유는 순간 말을 잃었고 천천히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불 속으로 고개를 파묻고 몰래 웃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통화를 끊었다.
곧 밖에서 우한이 불렀다.
“희유야, 야식 먹자.”
희유는 목도리를 조심스럽게 봉투에 넣어 옷장에 걸어두고는 그제야 밖으로 나갔다.
날씨가 추워져 우한은 오징어 구이와 해물죽을 시켰다.
막 배달된 음식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고 짙은 향이 겨울 밤의 차가움을 밀어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우한이 죽 한 그릇 떠 희유에게 건넸다.
“여기 오래된 집이래. 오늘 처음 알았어. 맛있을 거야.”
희유는 그릇을 들어 숟가락으로 죽을 떠 입 가까이 가져가는 순간,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갑자기 속이 울렁거렸고 급히 입을 막고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희유야.”
우한이 뒤따라왔고 희유는 변기 앞에 반쯤 무릎을 꿇고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가슴을 움켜쥔 채 힘들어 보였지만, 토하는 건 없었다.
우한이 옆에 쪼그리고 앉아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왜 그래?’
희유는 고개를 저었다.
“죽에서 비린내가 나. 냄새 맡으니까 속이 안 좋아.”
그 말에 우한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런 증상은 며칠 됐어?”
희유는 고개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