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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1화

명우는 차를 몰아 미친 듯이 달렸다. 가는 내내 희유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처음에는 받지 않았고 나중에는 아예 전원을 꺼버렸다. 이토록 단호할 줄은 몰랐다. 희유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명우는 전혀 몰랐다. 그런데 하필 이런 때에, 자신을 두고 떠나 다른 여자와 결혼해야 한다고 하니 희유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거대한 공포와 혼란이 명우의 생각을 집어삼켰고, 누군가 심장을 세게 움켜쥔 듯 숨이 막혔다. 피가 온몸으로 돌지 않는 것처럼, 신경 하나하나가 굳어버렸다. ‘기다려 줘. 제발 기다려 줘. 희유야, 제발 이렇게까지 잔인해지지 말아 줘.’ 명우는 속도를 더 올렸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 수술실 복도에는 우한만 서 있었다. 우한은 명우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고 얼굴에는 자책과 괴로움이 가득했다. “명우 씨, 늦었어요.”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예요? 왜 이렇게 며칠씩이나 돌아오지 않은 거예요?” “내가 못 막았어요. 미안해요. 설득을 못 했어요.” 우한은 희유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긴 했지만, 아이를 포기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희유는 그만큼 명우를 사랑했으니까. “희유는 어디 있죠?” 명우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이미...수술방으로 들어갔어.” 명우는 그대로 굳어섰고 심장은 총에 맞은 것처럼 쿵 내려앉았다.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고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명우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굳게 닫힌 수술실 문을 바라보았다. 명우가 문 쪽으로 달려가려는 순간, 수술실 불이 꺼졌는데 이는 마치 자신의 삶에서 유일한 등불이 꺼진 것만 같았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침대를 밀고 나왔다. “진희유 씨 보호자분 누구시죠? 수술 끝났습니다.” 우한은 눈물을 훔치며 달려갔고 희유의 손을 붙잡고 울먹였다. “희유야...명우 씨 왔어. 왔는데...왜 조금만 더 기다리지...” 희유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했고 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 희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명우가 다가가 희유의 얼굴에 손을 올리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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