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33화
희유가 막 몸을 돌렸을 때, 복도 안으로 키 큰 남자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조금 전 응접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방 안에서 그 모습을 본 연희가 소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참 묘하네. 또 이렇게 엇갈리네.”
소희는 맑은 눈빛으로 크리스탈 방울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대한 잔치는 밤이 깊도록 이어졌고 밤이 되자 불꽃놀이는 더 화려해졌다.
말리연방과 소희의 매곡리에서도 사람을 보내 축하했고, 규모는 마치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던 그날과 맞먹을 정도였다.
9시가 되자 희유의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먼저 돌아가야 한다는 연락이었다.
소희 곁에는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어 희유는 방해하지 않았다.
그저 화영에게만 인사를 건넨 뒤 성을 나섰다.
강성의 3월은 이미 봄기운이 완연했고 밤바람은 살짝 차가웠다.
오늘 하루는 얻은 것도 많았고 마음은 충만한 데다가 걸음걸이마저 가벼웠다.
길가에 서서 차를 기다렸는데 머리 위 해당화 나무가 활짝 피어 있었다.
바람이 한 번 스치자 꽃잎이 우수수 떨어져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희유는 손을 들어 머리 위 꽃잎을 털어냈다.
무심코 고개를 돌린 순간, 그대로 멈춰 섰다.
몇 미터 떨어진 곳, 한 남자가 해당화 나무에 기대서 있었다.
한 손에 휴대전화를 쥔 채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고개를 반쯤 숙이고 있었다.
이마를 덮은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고, 각이 선 턱선만이 또렷이 드러났다.
가로등 불빛이 높게 솟은 콧대를 비추며 옅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리고 얇게 다문 입술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희유는 한동안 그 남자를 바라보다가 비로소 확신했다.
정말 명우였다.
예상치 못한 재회였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서서 명우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명우가 무언가를 느낀 듯 고개를 들어 검고 날카로운 눈동자가 희유를 발견한 순간 멈칫하더니 시선이 더욱 깊어졌다.
전화기 너머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했지만, 명우는 짧게 몇 마디를 하고 통화를 끊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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