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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한참 뒤, 구택은 멈추었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자기야, 방금 아래층에 있을 때부터 그 사람들이 청아 씨를 괴롭히고 있다는 거 알아차렸죠? 다음에 또 이런 상황에 부딪치면 청아 씨를 위해 나선다고 해도 혼자 올라가지 않으면 안 돼요?" 소희는 마음이 움직였다. "미안해요!" 구택은 눈빛이 깊어졌다. "나는 소희 씨의 사과를 원하지 않아요. 난 소희 씨가 항상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소희는 입술을 오므렸다.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요." 그녀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택이 눈썹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 즉시 입을 다물고 어깨를 살짝 들썩였다. "다음에 주의할게요!" "착해라!" 구택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소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 "소희 씨 간단하게 무술만 배운 거 아니죠?" 소희는 눈빛이 반짝이더니 천천히 말했다. "방금 내 모습을 보고 놀란 거예요?" 구택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빛이 그윽해졌다. "다소 의외라고 느꼈지만, 더욱이는 마음이 아팠고 또 좀 궁금했어요. 오는 길 내내 소희 씨에게 물어볼까 말까 생각했는데, 난 소희 씨의 과거를 매우 알고 싶지만 또 소희 씨가 떠올리고 싫지 않은 기억을 건드릴까 봐 두려웠어요." 소희는 그의 셔츠를 잡고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 "나중에 알려줄게요." 구택은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소희 씨 앞에서 투명한 거나 다름없는데, 소희 씨는 오히려 나에게 그렇게 많은 비밀을 숨기다니, 이건 불공평하죠!" 소희의 검은 눈동자는 별처럼 반짝이며 그 안에는 부드럽고 강인한 빛이 깃들어 있었다. "구택 씨 앞에서 나는 비밀이 없어요. 다만 과거가 좀 있을 뿐이에요. 나에게 시간을 줘요.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알려줄지 생각 좀 하게요." 구택은 그윽한 눈동자로 고개를 숙인 채 그녀에게 키스를 하며 그녀를 안고 곧장 방으로 걸어갔다. "나는 소희 씨의 과거 따윈 신경 쓰지 않아요. 그냥 우리의 미래만 관심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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