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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2화

“나를 바보로 아는 거야?” 명빈은 입이 막힌 채 겁에 질린 고양이를 힐끗 바라보고는 직원들에게 손을 놓으라고 했다. “놔줘요. 그리고 데리고 나가세요.” 직원들은 서둘러 고양이를 안고 밖으로 나가자, 민래는 명빈에게 다가왔다. “명빈...” 명빈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붉은 입술은 금방이라도 피가 떨어질 것처럼 선명했다. “유민래. 나를 바보로 아는 거야?” 민래는 명빈이 이렇게까지 바로 간파할 줄은 몰랐다. 차가운 시선에 그대로 못 박힌 듯 서 있었고,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자,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러면 아까 왜 그렇게까지 긴장한 거야? 너랑 하석유는 도대체 무슨 사이야?” 명빈이 민래를 똑바로 노려보며 물었다. “이런 한심한 생각을 하다니. 도대체 누가 알려준 거야?” 취조하기 시작하자 민래의 시선이 흔들렸다. “아무도 아니야. 그냥 석유 씨가 속셈이 있어서, 그리고 일 핑계로 유혹하는 것 같아서 확인해 보려고 했을 뿐이야.” 명빈의 눈빛이 더 날카로워졌다. “의심한 건 석유 씨인데, 시험한 건 누구지?” 민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곧 명빈의 눈에 짜증이 스쳐 지나갔고, 어리석은 인간을 보는 듯한 노골적인 불쾌감이었다. 남자는 더 말하지 않고 돌아서자 민래가 다급하게 따라붙었다. “명빈, 내가 잘못했어. 네가 석유 씨를 좋아하게 될까 봐 무서웠어. 그래서 석유 씨를 신경 쓰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어.” 명빈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 확인은 했겠네. 그래서 어쩔 건데?” 민래가 서둘러 말했다. “석유 씨를 신경 쓴 건, 회사 직원이라서 그런 거잖아. 우리 둘이 또 얼굴 붉힐까 봐 걱정돼서 온 거고. 나 다 알아.” 그 순간 명빈의 걸음이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민래를 바라봤다. “그럼 오늘 네가 한 짓은 무슨 의미지?” 민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스스로 시험을 해 놓고, 또 스스로 변명을 하고 있었다. 곧 명빈이 다시 물었다. “나를 미행하게 한 것도 그거 때문이야?” 민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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