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26화
황영상은 태연하게 웃었다.
“이 목걸이 꽤 값나가요. 석유 씨한테 잘 어울려요. 원래도 예쁜데, 이거까지 하면 더 예쁠 거예요.”
석유의 표정은 한층 더 차가워졌다.
“가져가세요. 없던 일로 해드릴게요.”
“석유 씨.”
황영상은 여전히 친근한 미소를 유지했다.
“1년 일해도 이런 목걸이 하나 못 사잖아요. 그냥 받는 게 뭐가 나빠요?”
석유는 냉정하게 말했다.
“전무님, 뇌물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다 불법인 거 아세요?”
황영상은 웃으며 답했다.
“그래서 우리가 한 배 탄 거예요. 제가 석유 씨를 팔 일도 없고, 석유 씨도 말 안 하면 되잖아요. 둘 다 입 다물면 누가 알겠어요?”
“아무도 모른다고요?”
석유는 차갑게 황영상을 한번 쓸어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석유의 뒤쪽에는 서랍장이 하나 있었는데, 위에는 조각상이 하나 놓여 있었다.
석유는 조각상을 손으로 더듬듯 만지더니, 곧 장식용으로 붙어 있던 은색 타공 장식을 떼어냈다.
그 아래에서 작은 핀홀 카메라 하나를 꺼냈다.
석유가 몸을 돌렸을 때, 황영상의 얼굴에서 웃음이 굳어 있었다.
석유는 카메라를 테이블 위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전무님은 말 안 하시겠죠. 그럼 이건 누구한테 보여주시려고요?”
황영상은 얼굴이 굳은 채 더듬거렸다.
“오, 오해예요. 이거 언제 설치된 건지 저도 몰라요. 식당에서 몰래 설치한 거겠죠. 저는 억울해요.”
“지금 바로 직원 불러서 확인해 볼게요. 무슨 일인지 따져보면 되잖아요?”
황영상은 어색함에서 분노로 표정을 바꾸며 연기를 이어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그대로 멈춰 섰다.
문 앞에 서 있던 명빈의 눈빛은 서리 낀 눈처럼 차갑고도 묘하게 빛이 났다.
황영상과 두 눈이 마주친 명빈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어디 가시려고요?”
“사장님.”
황영상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리고 석유는 자리에 앉은 채 조금도 놀란 기색이 없었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명빈은 원래 석유가 부른 사람이었다.
퇴근할 때 갑자기 황영상이 연락해 왔고, 석유는 그 의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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