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63화
김하운은 명빈이 드디어 석유의 능력을 인정한 줄 알고 덩달아 기뻐했다.
“사장님 말씀이 맞으세요. 석유 씨 능력은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 말에 명빈은 옅게 웃었다.
“김하운 씨가 계속 석유를 키우고 챙겨줬으니, 석유 씨한테는 좋은 스승이자 좋은 친구네요.”
“과찬이세요. 저는 석유 씨보다 회사에 몇 년 먼저 들어온 것뿐이죠. 경력이나 능력으로 보면 내세울 것도 없죠.”
김하운은 온화하고 겸손하게 웃었고, 눈에는 석유를 향한 감탄이 가득했다.
석유는 이미 사직서를 준비해 두었고, 희유의 신청이 승인되기만 하면 바로 제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김하운이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말을 듣자, 마음 한쪽이 묘하게 불편해졌다.
그래서 석유는 김하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되든 저는 본부장님을 계속 좋은 상사, 좋은 인연으로 생각할 거예요.”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석유가 이런 말을 꺼낸 것은, 그 나름대로 진심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김하운의 눈빛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저도 그래요.”
명빈은 맞은편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두 분이 이렇게 서로 아끼는 사이면 감사 인사는 나한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석유가 시선을 돌렸다.
“그 말이 맞네요. 오늘은 제가 살게요. 감사의 의미로요.”
그러자 명빈이 비웃듯 웃었다.
“내가 그 정도로 밥을 못 먹고 다니는 사람으로 보여요?”
김하운은 명빈의 말투가 갑자기 날카로워진 걸 느끼고 서둘러 말했다.
“석유 씨는 그냥 감사 인사를 표현하고 싶은 거예요.”
명빈은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김하운 씨, 그렇게까지 감싸지 않아도 돼요. 제가 석유한테 뭘 하겠어요?”
그때 직원이 음식을 가져왔고 석유는 명빈의 기분 변화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김하운이 석유를 따로 불러 점심을 먹은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석유가 바쁘면 또 대충 끼니를 때울까 봐였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업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식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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