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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5화

마당 밖에서 차를 세운 명빈은 옆에 있는 희유의 차를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마당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 서!” 부엌에 있던 윤정겸은 명빈을 보자마자 급히 뒷문으로 나와 막아섰다. “왜 갑자기 집에 왔어?” 명빈이 씨익 웃었다. “왜요? 내 집인데 돌아오는 데 이유가 있어야 들어와요?” 윤정겸은 앞치마를 두른 채, 손에는 국자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윤정겸은 그걸로 명빈을 가리키며 지시했다. “정원 가서 흙 좀 고르고 와. 다 하고 나면 사다리도 좀 고쳐. 며칠 전에 밟다가 망가졌어.” “그 사다리 몇 번이나 고쳤어요. 그냥 새로 사세요. 떨어지면 어떡하려고요. 이 몸이 사다리보다 훨씬 비싼데...” 명빈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빨리 가서 고치기나 해.” 윤정겸이 재촉하자 명빈은 눈빛을 살짝 굴리며 집 안을 힐끗 봤다. “누가 와 있어요? 형이랑 희유 씨?” “아니, 석유한테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서 불렀어. 승일이 소개시켜 주려고. 지금 거실에서 둘이 얘기 중이니까 방해하지 마.” 윤정겸은 처음으로 중매를 하는 만큼 꽤 들뜬 표정이었다. 이에 명빈이 잠시 멈췄다. “아버지, 뭐 잘못 드셨어요?” 윤정겸이 버럭했다. “말버릇이 그게 뭐야?” 명빈은 다시 집 안을 한 번 더 훑어봤다. “오승일 아직 군에 있는 거 아니었어요?” “전역했어. 얼마 전에 시청으로 발령 났고.” 윤정겸이 설명했다. “괜찮네요. 근데 석유 씨가 마음에 안 들어 할 수도 있겠네요.” 명빈의 말투는 묘하게 의미심장했다. “승일이가 어디가 부족하다고 그래? 얼굴도 괜찮고 직업도 좋고, 내가 어릴 때부터 봐서 사람 됨됨이도 다 알아.” 윤정겸이 진지하게 말하자 명빈이 눈썹을 까딱했다. “잘생겼다고요? 저보다요?” 매를 버는 명빈에 윤정겸은 국자를 들고 명빈을 확 볶아버리고 싶은 표정이었다. “가서 사다리나 고쳐!” “승일이 오랜만인데 인사나 하고 올게요.” 명빈은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가자 윤정겸이 뒤에서 말했다. “괜히 훼방 놓지 마라.”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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