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80화
늘 표정 변화가 없던 석유도 그 말을 듣고는, 굳게 다물고 있던 입꼬리가 미묘하게 풀렸다.
석유는 명빈을 곁눈질로 한 번 바라봤다.
‘이런 독설, 가끔 쓸모가 있긴 하네.’
윤설이 벌떡 일어나더니 표정은 어둡고 격앙되어 있었고, 시선은 빠르게 석유와 명빈을 훑었다.
“두 분은 도대체 뭐 하러 오신 거예요?”
“골동품 보러 왔다고 했잖아요.”
명빈은 소파에 느긋하게 앉은 채 태연하게 말했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윤설이 불쾌한 기색으로 말했다.
“제가 말이 좀 직설적인 편이라 그래요. 윤설 씨,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명빈은 담담하게 웃었다.
“정 신경 쓰이시면, 이따가 골동품 몇 점 더 살게요.”
골동품을 팔면 돈은 결국 도철민 쪽으로 흘러 들어가기에, 윤설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러고는 이내 손목의 다이아 시계를 힐끗 보며 말했다.
“엄마 곧 오실 거예요. 엄마랑 직접 얘기하세요.”
명빈에게 면박을 당해 체면이 상한 상태였다.
더는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아 돌아서려던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현관 가까이에 있던 도우미가 먼저 다가갔다.
“사모님, 오셨어요.”
여자의 가방을 공손히 받아 들었다.
“엄마!”
윤설이 반갑게 달려가 여자를 안고는 팔을 붙잡고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 헤어 스타일 바꾸셨어요?”
백나라가 고개를 돌려 보였다.
“어때?”
“예뻐요, 진짜 너무 예뻐요.”
윤설은 과장되면서도 자연스럽게 칭찬을 쏟아냈다.
“이 스타일 엄마한테 딱이에요. 더 어려 보이고 분위기도 있어요.”
“며칠 전에 쇼핑하다가 제 친구 만났는데, 나중에 엄마가 제 언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맞다고 했어요. 아빠가 딸 둘 낳았다고요.”
백나라는 기분이 좋아 웃었다.
“그걸 왜 그렇게 말하니? 장난으로 한 말일텐데.”
윤설이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엄마가 진짜 언니처럼 보이니까요. 제가 엄마라고 해도 안 믿을 거예요.”
한마디 한마디가 기분을 좋게 만들자 백나라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명빈이 석유를 힐끗 보며 낮게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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