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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9화

서문은 석유 표정이 조금 좋지 않아 보이자 작은 목소리로 명빈에게 물었다. “언니 왜 그래요?” 명빈은 얇은 입술 끝을 올리며 웃었다. “부끄러운가 보지.” “창피해서 그래요.” 서문도 따라 웃더니 에그타르트를 먹으며 궁금한 듯 물었다. “오빠는 언니랑 언제 결혼해요?” 드디어 호칭을 고친 서문에 명빈은 웃으며 되물었다. “누가 우리 결혼한대?” 서문은 진지한 얼굴이었다. “오빠 언니 좋아하잖아요.” 명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디서 그렇게 느꼈어?” 서문은 꼭 어른 흉내 내는 아이 같았다. “언니만 나타나면 오빠 맨날 졸졸 따라다니잖아요.” “그게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 반 남자애들이랑 똑같은데요?” 명빈은 순간 멍해졌다가 곧 크게 웃음을 터뜨렸는데 눈꼬리까지 활짝 휘어졌다. “남자애들이 너 따라다녀? 근데 지금 연애하는 건 안 돼. 좀 더 크면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어.” 서문은 콧대를 세우며 말했다. “저 안 그래요. 전 공부 열심히 할 거예요.” “기특하네.” 명빈은 웃으며 칭찬했다가 다시 말했다. “근데 오빠는 걔네랑 달라. 나랑 석유 씨는 회사 동료고, 원래 같이 있는 시간이 많잖아.” 서문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안 그런데요?” 명빈도 따라 생각하는 척했다. 그리고 반쯤 장난스럽고 반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네. 석유 씨가 나랑 결혼하겠다고 하면, 내가 결혼해줘야지.” 서문은 바로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 “허세가 심하네요. 분명 오빠가 언니 쫓아다니는 거면서 인정 안 하는 거죠.” 그러고는 훈계하듯 말했다. “오빠가 더 노력해야 여자의 마음 얻을 수 있어요.” 명빈은 완전히 웃음이 터졌다. “진짜 아는 거 많네?” 서문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애들은 빨리 철들어요. 모르는 거 있으면 저한테 물어봐요.” 명빈은 또 한 번 크게 웃었다. 마침 그때 석유가 돌아왔고, 여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뭐가 그렇게 웃겨?” 서문이 막 입을 열려던 순간, 명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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