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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7화

김하운은 요즘 들어 명빈이 석유를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특히 오늘 오후, 석유 이야기를 할 때 명빈 표정은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 결국 김하운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장님이 석유 씨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석유가 아무리 명빈에게 차갑게 굴어도, 명빈은 단 한 번도 마음에 담아두는 법이 없는 듯했다. 명빈은 여러 일에서 석유를 조건 없이 믿었고, 프로젝트 책임자 자리 역시 직접 결정해 맡긴 일이었다. 그 일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건 분명했다. 석유는 바로 부정했다. “그럴 리 없어요.” 이에 김하운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만약 정말 좋아하는 거라면요? 석유 씨는 받아줄 생각이 있나요?” 석유 표정은 의외로 진지했다. “사장님은 원래 누구한테나 잘해주세요. 본부장님이 너무 의미 부여하는 거예요.” 그러나 김하운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요. 그냥 가정해서 묻는 거예요. 만약 정말 그렇다면 석유 씨는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요?” 그 시각, 명빈은 기획부를 지나가다가 아직 사무실 불이 켜져 있는 걸 발견했다. 혹시 석유가 아직 야근 중인가 싶어 안으로 들어왔다가, 탕비실 쪽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문 앞에 다다른 순간, 마침 김하운의 질문이 들려왔다. 명빈은 그대로 발걸음을 멈춘 채 안쪽을 바라봤고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사장님은 제 스타일 아니에요. 그럴 가능성은 없어요.” 김하운 본부장님은 작게 웃었다. “그럼 어떤 스타일 좋아해요?” 석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당분간 연애할 생각 없어요. 그런 건 딱히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 김하운 본부장님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중에 연애 생각 생기면 저도 한 번 고려해 주세요.” 석유는 놀란 눈으로 김하운을 바라보자 남자는 부드럽게 웃었다. “농담이에요. 가서 일해요. 끝나면 같이 야식 먹으러 가죠.” 석유는 며칠 전, 김하운에게 밥 사기로 했던 일이 떠올라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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