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4화
김하운은 표정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한 가지 착각하고 계시네요. 시간 낭비한 것도, 일 망친 것도 전부 본인 잘못이잖아요.”
“규칙만 제대로 지켰으면 길어야 신호 한 번 기다리는 정도였겠죠.”
“근데 지금은 본인 시간만 낭비한 게 아니죠. 본인 잘못된 판단 때문에 다른 사람까지 피해를 봤어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제 친구한테 사과하는 게 맞으시고요.”
남자는 순간 말문이 막혔는지 어이없다는 얼굴로 김하운만 멍하니 바라봤다.
그 사이 교통경찰은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있었고, 경찰은 모두에게 잠시 진정하고 기다리라고 했다.
대기하던 중, 석유는 무심코 뒤를 돌아봤는데, 멀리 횡단보도 사람들 사이로 익숙한 뒷모습 하나가 스쳐 지나간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키가 훨씬 커서 유난히 눈에 띄는 실루엣이었다.
석유는 자신도 모르게 몇 걸음 앞으로 나갔지만 다시 자세히 둘러봤을 때는 이미 사람들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석유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명빈 씨일 리가 없잖아.’
석유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오버했다고 자조하며 시선을 거뒀다.
...
사고 처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뒤, 김하운의 비서가 다가와 말했다.
“30분 뒤 회의 시작이에요.”
김하운이 시간을 확인했다.
원래 아침 회의는 한 시간 전에 시작됐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자기와 석유 때문에 미뤄진 듯했다.
이에 김하운은 석유에게 말했다.
“회의 자료 준비해 주세요.”
30분 뒤, 넓은 회의실 안은 하나둘 사람들로 채워졌고, 그때 문이 열렸다.
순간 회의실 안이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사장님.”
석유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검은 정장을 입은 명빈을 한 번 바라본 뒤, 곧바로 다시 고개를 숙여 자료를 정리했다.
명빈의 시선은 누군가를 의도적이게 바라보지 않으려는 듯 은근슬쩍 훑어보았다.
“앉으세요.”
곧 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가장 먼저 SD신규 시스템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기술팀은 시스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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