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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9화

명빈은 석유를 데리고 고성거리에 있는 한 식당으로 갔다. 남자는 햇살 아래서도 눈부실 만큼 해사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석유 씨 고기 좋아하잖아요. 그러면 강성에 있는 식당 다 돌아보면서 제일 맛있는 집 찾아봐야죠.” 석유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햇빛을 받아 더 선명하게 빛나는 명빈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남자가 뒤돌아보자 그제야 다시 따라 걸었다. 식당은 총 3층 규모였고, 원래는 백 년 넘은 주택이었다고 했다. 리모델링 이후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화려함이 공존했고 손님도 많았다. 명빈이 예약한 자리는 2층이었다. 아래로는 독립된 작은 정원이 내려다보였는데 정원엔 매화가 가득 피어 있었다. 은은한 매화 향이 바람에 실려와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명빈이 미리 주문해 둔 모양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이 바로 음식을 가져왔다. 조각이 새겨진 놋 냄비였다. “저희 대표 메뉴에요. 최상급 소고기만 사용했고요. 먼저 드시면 다른 음식도 곧바로 세팅할 거예요.” 명빈은 청자 그릇을 하나 집어 들고 국물을 떠 담았다. 그리고 부드럽게 익은 고기 두 점까지 닮아 석유 앞에 내려놨다. “먹어봐요. 어때요?” 석유는 작게 고맙다고 말한 뒤 그릇을 받아 들어 먼저 국물을 한입 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국물 진하고 간도 딱 맞네요. 괜찮아요.” 명빈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었다. “앞으로 자주 와요. 우리.” 석유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냅킨으로 손끝을 닦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명빈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명빈 씨는 제 어디가 좋아요?” 그 질문에 명빈은 잠시 놀란 듯 여자를 바라봤다. 어젯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미 같은 질문을 받았다는 건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석유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사람마다 다 자기만의 섬이 있다고 하잖아요. 가까워질수록 질려하는 그런 섬이요.” “근데 아마 난 제일 가까이 가기 힘든 섬일 거예요.” 다른 사람 섬엔 꽃이나 나무라도 있을지 몰랐지만 석유의 섬엔 가시덤불만 가득했다. 석유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전 저희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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