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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1화

사실 유민래는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명빈이 자신을 그렇게까지 좋아했던 건 아니라는 걸.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도 늘 먼저 다가가는 건 민래 쪽이었다. 그래도 명빈이 자신과 사귀기로 한 이상 어느 정도 호감은 있다고 생각했고, 감정이라는 건 천천히 쌓이는 거라고 믿었다. 적어도 석유만 없었다면 두 사람이 헤어질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민래 마음속에 남은 건 전부 석유를 향한 증오뿐이었다. 곧 벌어질 일을 떠올리자 질투로 들끓던 마음 한구석에 묘한 기대감과 통쾌함까지 스며들었다. 민래는 훌쩍이며 작게 말했다. “그래도 난 아직 너 좋아해. 계속 기다릴게.”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명빈은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더니 민래도 곧 따라 들어가며 말했다. “나도 같이 내려갈 거야.” 명빈이 미간을 찌푸리자 민래는 급히 덧붙였다. “귀찮게 안 할게. 나 그냥 집에 가는 거야.” 그제야 명빈은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조용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민래는 휴지로 눈가 눈물을 닦아내며 한쪽에 얌전히 서 있었다. 가엾고 순한 척하는 얼굴이었지만 명빈은 끝까지 민래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 차갑고 냉담한 태도에 민래의 마음은 더 서늘하게 식어갔다. 곧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췄고, 문이 열리는 순간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을 본 명빈의 얼굴에 순간 반가운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그 빛은 곧 천천히 가라앉았다. 명빈 뒤에 서 있던 민래는 문이 열리자 슬쩍 옷깃을 아래로 당겼다. 그리고 쇄골 아래 희미한 자국이 더 잘 보이도록 만든 뒤 명빈의 옆으로 다가섰다. 아까까지의 울먹이던 모습은 사라지고 눈빛에는 은근한 아양이 어려 있었다. 곧 민래는 명빈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나 먼저 체크아웃하고 올게.” 그 말을 끝낸 뒤에야 민래는 석유를 바라봤다. “석유 씨 오랜만이네요. 성주로 돌아간 줄 알았어요.” 석유는 아무 말없이 엘리베이터 안 두 사람을 바라봤다. 민래의 붉어진 눈가와 애처로운 표정, 그리고 일부러 드러낸 듯한 쇄골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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