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69화
명빈은 손을 들어 석유 얼굴을 감쌌다.
손끝이 차갑고 부드러운 볼을 천천히 스쳐 지나갔고, 닿을 때마다 사람 마음을 흔드는 듯한 묘한 온기가 번졌다.
곧 석유 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어딘가 어색한 표정으로 그 손길을 피하려 했지만, 다음 순간 명빈이 그대로 얼굴을 감싼 채 몸을 숙여 입을 맞췄다.
어둑한 조명 아래 남자는 눈을 감은 채 이전보다 훨씬 다정하고 깊게 석유를 안아주듯 입 맞췄다.
차 안 공기는 점점 뜨거워졌고, 짙은 분위기와 희미한 숨결과 얽혀들었다.
명빈은 끝도 없이 석유에게 입을 맞췄고, 낮고 잠긴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어젯밤... 정말 좋았어요...”
곧 석유의 귀 끝이 순식간에 뜨거워지더니 심장도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그만 말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곧 입술이 다시 막혀버렸다.
그러자 명빈이 낮게 물었다.
“그래도 갈 거예요?”
그러면서 손을 뻗어 석유 안전벨트를 풀었고, 작은 소리가 조용한 차 안에 울렸다.
석유의 차가운 눈동자에 어둔 빛이 번졌다.
밤안개에 잠긴 물빛처럼 고요하면서도 흔들리고 있었다.
명빈은 다시 한번 석유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춘 뒤 곧장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빠르게 운전석 쪽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석유 손을 붙잡았다.
그대로 석유를 끌듯 데리고 걸어갔다.
차 밖으로 나오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쳤고 석유의 정신도 조금 돌아왔다.
하지만 이미 손은 단단히 붙잡혀 있어서 이제 와 물러나기엔 늦었다.
집에 돌아오자 명빈은 그대로 석유를 침실로 데려갔다.
전날처럼 침대 위로 몸을 밀어 넣고는 바로 덮치기 시작했다.
명빈의 눈빛은 어둠 속 먹잇감을 바라보는 짐승처럼 뜨겁고 집요했다.
거친 숨결 끝에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석유 씨, 남자한테 마음 약해지면 안 돼요. 이런 일은 한 번도 없거나 쭉 있거나 둘 중의 하나에요. 알겠어요?”
말을 끝낸 남자는 다시 석유에게 입을 맞췄다.
그 순간 이후의 흐름은 더 이상 석유의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
다음 날, 석유가 눈을 떴을 때는 아직 새벽빛이 희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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