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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4화

석유와 승일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윤정겸의 얼굴에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심지어 흐뭇한 기색까지 묻어났다. “둘이 같이 온 거야?” 그 한마디에는 수많은 추측이 담겨 있었다. 예전에 윤정겸은 두 사람을 이어주려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석유는 분명히 거절했지만, 승일은 석유에게 호감이 있는 게 눈에 보였다. 그 후 시간이 꽤 흘렀고, 오늘 이신아의 축하파티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나타났다. 그러니 윤정겸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둘이 다시 연락하게 됐고, 어쩌면 관계가 꽤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윤정겸 뒤에 서 있던 명빈은 그 말을 듣자마자 대놓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하마터면 눈이 뒤집힐 정도였다. ‘아버지 눈썰미도 같이 은퇴해 버린 모양이네.’ 석유는 윤정겸의 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급히 설명했다. “저랑 희유는 진작 도착했어요. 사모님이 너무 바쁘셔서 저랑 승일 씨랑 같이 파티 케이크 고르러 다녀온 거예요.” 희유와 함께 왔다는 점도 설명했고, 동시에 승일과의 관계 역시 선을 그은 셈이었다. 명빈은 옆눈으로 석유를 한번 바라보자, 굳어 있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고 입가에도 옅은 웃음이 스쳤다. “맞아요.” 승일도 바로 맞장구쳤고 엘리베이터는 계속 올라갔다. 윤정겸과 승일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고, 이야기는 오늘 축하파티 얘기로 넘어갔다. 승일은 석유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칭찬했다. “엄마랑 아주머니들이 이번에 상 받으셨는데, 다들 석유 씨랑 희유 씨 메이크업이랑 스타일링이 정말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석유는 맑고 차분한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아주머니들도 정말 잘 추셨어요.” 윤정겸이 웃으며 말했다. “성공이라는 건 결국 하늘의 때도 맞고 사람도 맞아야 하는 거지. 다들 각자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야.” 승일이 시원하게 웃었다. “삼촌 말씀 맞아요.” 그때 뒤쪽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 있던 명빈이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손을 뻗었다. 그리고 석유의 옷자락 뒤를 잡아 거칠게 잡아당겼다. 다행히 석유는 명빈의 움직임을 곁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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