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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0화

정말로 오늘 여기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 게다가 한빈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제하는 일부러 길 건너편에서 이쪽으로 넘어왔다. 분명 둘을 본 뒤 의도적으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거였다. 그리고 그 의도 역시 전혀 선하지 않았다. “오, 송우한 아니야? 여전하네. 아직도 예쁘고.” 제하는 예전보다 살이 좀 붙었고 얼굴도 한층 나이 들어 보였다. 하지만 술만 마시면 막말하는 버릇만큼은 여전한 듯했다. 우한은 차갑게 제하를 바라보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왜 말이 없어? 남자친구 생기니까 첫사랑은 다 잊은 거야? 난 아직도 못 잊었는데.” 제하는 히죽거리며 웃었고 음침한 시선으로 우한을 훑었다.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다른 동창들이 급히 희유에게 말을 붙였다. 어떻게든 화제를 돌리려는 분위기였다. “우리 먼저 가볼게.” 희유는 아는 동창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우한에게 눈짓했다. 빨리 가자는 신호였다. 굳이 제하와 엮일 필요가 없었으니까. “오랜만에 만났는데 추억 얘기도 안 하고 그냥 가려고?” 제하는 몸을 비틀어 우한 앞을 막아서자 주변 사람들이 황급히 남자를 붙잡았다. “야, 그만해. 술 취했잖아.” “놔!” 제하는 짜증 섞인 얼굴로 사람들을 밀쳐내고는 계속 우한만 노려봤다. “우한아. 난 그동안 계속 네 생각했어.” “비켜.” 우한은 이를 악물고 말했고 희유 얼굴도 차갑게 굳었다. 막 입을 열려던 순간 한빈이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우한의 앞을 막아섰다. “이보세요. 제 친구 괴롭히지 마세요. 술 드신 것 같은데 그냥 귀가하시죠.” 제하는 비뚤어진 웃음을 지었다. “당신 쟤 남자친구에요? 근데 쟤 예전 일은 알고 만나?” “유제하.” 희유가 차갑게 말했다. “우한이랑 헤어진 지 몇 년이나 지났어. 지금 우한 인생은 너랑 아무 상관없어.” “이런 자리에서 지난 일 들먹이는 거 진짜 수준 낮은 행동이야. 계속 이러면 경찰 부를 거야.” 하지만 술에 취한 제하는 전혀 겁먹지 않았다. “알아. 너희 부모님 고위직인 거. 그걸로 협박하는 거냐?” 제하는 비웃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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