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2화
하명박은 대도시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백하 씨 맞죠? 진 교수님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어요.”
백하는 순간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제 욕하신 건 아니죠?”
하명박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 교수님이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하셨어요.”
백하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 교수님이 잘못 들으신 거 아니에요?”
백하는 진지하게 되물었다.
“진짜 저 칭찬한 거 맞아요? 희유 씨 아니고요?”
그 과장된 표정에 모두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어느새 추위도 조금 잊혀져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숙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현지에서 고고학자들을 위해 따로 지어놓은 사무동과 숙소동이었다.
숙소 시설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고 실용적이었다.
무엇보다 실내에는 난방이 들어오고 있어 밖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봄처럼 따뜻했다.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입안에 들어간 모래를 몇 번이나 뱉어냈고, 그제야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은 두 명씩 함께 쓰는 구조였다.
각자 자유롭게 룸메이트를 정했고, 남녀 인원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현장 직원들이 따로 배정해 주기로 했다.
희유는 조나린이라는 문화재 복원사와 같은 방을 쓰게 됐다.
나린은 희유보다 일곱 살 많았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고, 차분하고 과묵한 성격이었다.
오는 길 내내 희유와 잘 맞았고, 방을 정할 때도 나린 쪽에서 먼저 희유에게 같이 쓰자고 했다.
하명박은 떠나기 전 모두에게 당부했다.
“다들 우선 짐부터 풀고 가족들한테 무사히 도착했다고 연락하세요. 30분 뒤부터 식당에서 식사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그러고는 다시 덧붙였다.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저 찾아오시면 돼요.”
모두 하명박에게 인사를 건네며 오는 길 내내 챙겨준 것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희유는 배정받은 방으로 돌아왔다.
짐을 내려놓자마자 휴대폰부터 꺼내 강성 사람들에게 무사히 도착했다는 연락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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