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5화
다음 날, 강성.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명빈은 지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김하운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HM그룹 협력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물었다.
김하운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명빈에게 건넸다.
“우선 이 프로젝트 기획안부터 보시죠.”
김하운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CB프로젝트 건은 조금 있다가 하석유 씨가 직접 보고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명빈은 순간 고개를 번쩍 들었다.
“석유 씨요?”
명빈 눈빛이 흔들렸다.
“어디 있는데요?”
김하운은 휴대폰을 꺼내 석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오셨어요. 일 끝나면 사장실로 한번 올라오세요.”
[네, 금방 올라갈게요.]
명빈은 김하운이 전화를 끊을 때까지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삐딱하고 화려한 눈매 안으로 웃음기가 번져갔고 입꼬리도 자꾸만 올라가려 했지만,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출근했어요?”
명빈은 느긋한 척 말을 이었다.
“왜 나한테는 말 안 했어요?”
김하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사장님 워낙 바쁘시잖아요. 석유 씨가 이런 일까지 굳이 말씀드릴 필요 없다고 하더군요.”
명빈은 작게 코웃음을 치고는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넘기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김하운 본부장님은 참 석유 씨 말 잘 듣네요. 이 회사 사장이 누구죠?”
김하운 표정이 바로 진지해졌다.
“당연히 사장님 말씀이 우선이죠.”
그러고는 태연하게 덧붙였다.
“돌아가면 바로 하석유 씨 혼낼게요. 이번 분기 성과급도 깎고요.”
“그걸 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죠.”
명빈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며 말했다.
말을 뱉고 나서야 자신이 너무 급했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보니 김하운은 아주 진지한 얼굴이었고 명빈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김하운 본부장님.”
명빈은 웃으며 손가락으로 김하운을 가리켰다.
“성과급 깎여야 하는 건 오히려 본부장님 같은데요?”
그러자 김하운은 온화하게 웃었다.
“사장님 기분만 좋으시다면 제 성과급은 얼마든지 깎으셔도 돼요.”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단번에 알아챘는지 명빈은 피식 웃고는 다시 진지하게 업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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