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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8화

주경안 선생님은 한밤중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그 시간 대부분 사람이 깊이 잠들어 있었기에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다행히 숙소가 2층이었던 덕분에 목숨은 건졌고, 다리뼈가 부러지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나린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말했다. “주경안 선생님이 왜 투신을 해요?” 백하는 목소리를 낮췄다. “들어보니까 유영선 선생님 가족들이 주경안 선생님 붙잡고 엄청나게 몰아붙였대요.” “둘 다 경성 박물관에서 온 사람들이잖아요.” “원래 유영선 선생님 올 때부터 집안에서 주경안 선생님한테 특별히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었고.” “근데 지금 유영선 선생님이 죽었으니까 책임을 전부 주경안 선생님한테 돌리는 거죠.” 희유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애초에 유영선 선생님 여기 보낸 것도 그 집안이고, 돌아가고 싶다는데 못 가게 한 것도 가족들이잖아요.” “그게 왜 주경안 선생님 책임이에요?” 다들 주경안 선생님을 알고 있었다. 학식도 깊고 사람도 점잖은 데다가 늘 부드럽고 온화한 학자 같은 사람이었다. 애초에 유영선 죽음 자체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을 텐데, 거기에 유씨 집안 압박까지 더해졌으니 마음이 무너질 만도 했다. 백하는 차갑게 웃었다. “유씨 집안 권력 엄청 센 거 몰라요? 원래 유영선 선생님은 외부 파견 명단에도 없었어요.” “전부 집안에서 손써서 경력 만들려고 억지로 보낸 거라더라고요.” “근데 이제 와서 책임은 죄다 주경안 선생님한테 미는 거죠.” 백하는 다시 말을 이었다. “어제도 유씨 집안 사람들이 주경안 선생님 따로 불러갔대요. 밤늦게까지 방 안에 붙잡아뒀고, 돌아올 때 표정이 엄청 안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나린 얼굴에는 분노가 떠올랐다. “결국 자기들 죄책감 덜려고 남한테 다 뒤집어씌우는 거잖아요.” 희유는 조용히 침묵했다. 유영선 같은 성격의 사람이 나온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가정환경 영향도 결코 작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래도 주경안 선생님은 정말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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