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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0화

오가촌 이장이었지만 류철한은 오씨가 아니었다. 집안 형편도 다른 집들보다 조금 나은 편이었는지 집 역시 넓고 환했다. 피부는 햇볕에 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나이는 오십쯤 되어 보였다. 딱 보기에도 순박한 시골 사람이었다. 류철한은 급히 손에 묻은 먼지를 털며 말했다. “오흥식 씨 일 때문에 오신 거죠? 저도 이미 오홍식 씨 아내 분 설득해놨어요. 더 이상 거기 가서 소란 피우지 말라고 했고요.” “일단 안으로 들어와서 이야기하시죠.” 명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저희랑 작업기지까지 같이 가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러고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오흥월 씨와 관련된 이야기기도 해요.” 희유는 류철한 표정이 순간 변하는 걸 놓치지 않았다. 남자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 “흥월이가 왜요?” 명우는 짧게 말했다. “가서 이야기하시죠.” 말하는 목소리에는 단호하고 군더더기 없었다. “아, 네. 그러죠.” 류철한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안에 들어가 겉옷만 챙기고 바로 갈게요.” 차에 오른 뒤, 류철한은 뒷좌석에 앉아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흥월이한테 무슨 일 생긴 건가요? 오홍식이 한 일이랑은 관계없어요. 걔는 정말 착한 애예요.” 명우는 여전히 담담한 말투였다. “작업기지 도착하면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류철한은 초조해 보였지만 더 묻지는 못했다. 명우의 옆얼굴에서 풍기는 차가운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류철하능ㄴ는 불안한 얼굴로 얌전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희유는 류철한 얼굴에 가득한 초조함을 바라봤다. 차 안 난방도 강한 탓인지 남자 이마에는 금세 땀이 맺혀 있었다. 이에 희유는 몸을 돌려 생수 하나를 꺼내 건넸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오씨 집안 상황 조금 여쭤보려는 거예요.” 류철한은 희유를 향해 순박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아가씨.” “딱 봐도 도시에서 온 사람인데 예쁘고 마음씨도 좋으시네요.” 희유는 옅게 웃기만 했다. 지금 희유 머릿속은 온통 그 고옥 생각뿐이었다. 작업기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명우가 미리 연락을 해둔 상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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