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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1화

전화는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희유는 한참을 달렸는데도 주묘실 불빛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었다. 분명 가까워 보이는데 절대 닿지 않는 거리였다. 희유는 숨을 헐떡이며 걸음을 멈추고는 다시 백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 텅 빈 듯 적막한 통로 안, 휴대폰에서 울리는 연결음만이 점점 빨라지는 심장 박동처럼 귓가를 세게 때렸다. 희유는 계속 심호흡하며 억지로라도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다 뒤돌아 강한율 선생님들이 작업 중이던 부장묘 방향을 바라봤다. 잠시 망설인 끝에 희유는 몸을 돌려 다시 그쪽으로 향했다. 부장묘로 가려면 제사용 청동기가 놓인 또 다른 묘실을 지나야 했다. 희유는 무심코 안을 한 번 들여다봤는데 묘실 입구에서는 청동 솥 안에 놓인 해골이 보였다. 희유는 딱 한 번만 힐끗 보고 다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수십 미터 거리, 평소 같으면 금방 도착했을 거리였는데, 앞쪽에 익숙한 묘실 문이 또 나타났다. 희유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고 걸음은 천천히 느려졌다. 그리고 묘실 앞에 선 순간 희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안을 바라봤다. 청동기 안의 새하얗게 드러난 해골을 보자 희유는 온몸 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이 묘도는 직선 구조였고 주묘실과 여러 부장묘를 연결하는 단순한 통로였다. 그런데 지금 희유는 미로를 헤매는 기분이었다. 단 1분 사이에 같은 제사용 청동이 있는 묘실을 두 번 지나친 것이다. 희유는 다시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 휴대폰 벨소리만 텅 빈 긴 통로 안에서 계속 울렸다. 그 소리가 희유 불안을 끝없이 부풀려갔고 희유는 결국 전화를 끊었다. 명우가 자기 전화를 안 받을 리 없었다. 그러니까 애초에 전화 자체가 연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자 심장은 미친 듯 뛰었고, 다리 힘도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희유는 당황해 봤자 아무 해결도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점심 휴식 시간이 지나면, 명우와 진백호가 분명 자신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백하도 곧 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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