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71화
두 사람은 곧바로 현공사로 향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위치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계속 달렸다.
차가 황량한 길을 가르는 동안, 3년 전 무인지대를 횡단하던 기억이 눈앞에 다시 펼쳐지는 듯했다.
그동안 희유는 그 여행을 감히 떠올리지 못했다.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 아름다움과 이후 찾아온 현실의 간극은 가까스로 쌓아 올린 평온마저 무너뜨릴 만큼 컸다.
하지만 오늘 다시 이 황야를 밟고 있었고 다시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3년이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다.
그 시간 동안 겪었던 고통도 이제는 하늘 끝에 흩어진 구름처럼 희미해져 있었다.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는 한여름이었지만 지금은 한겨울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고베사막은 더욱 황량하고 적막해 보였다.
석양이 호수의 수면 위로 내려앉을 무렵, 산허리 위에 자리한 현공사의 푸른 처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항아리를 들고 현공사를 향해 걸어갔다.
겨울의 현공사는 더욱 고요했고 관광객도 거의 없었다.
산문 깊은 계곡 사이로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적막하고도 오랜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었다.
두 사람이 절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마침 어린 승려 한 명이 산문을 닫으려던 참에, 두 사람을 보자 놀랍도록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오셨네요. 너무 늦어서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희유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희가 올 걸 어떻게 아셨어요?”
어린 승려가 웃으며 답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얼마 전까지 수행 여행을 다녀오셨는데 오늘 오전에 막 돌아오셨거든요.”
“손님이 찾아올 거라고 하셨는데 아닌가요?”
희유와 명우는 서로를 바라봤다.
둘 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운해스님이 자신들이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명우가 옅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번거롭겠지만 운해스님을 뵐 수 있게 안내해 주실래요?”
“물론이죠. 따라오세요.”
어린 승려는 공손하게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
소박하고 고즈넉한 선방 안, 운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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