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73화
밤에는 절에 울려 퍼지는 길고 깊은 종소리를 들으며, 산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를 들으며 희유는 유난히 편안하게 잠들었다.
날이 밝아오기 직전, 희유는 꿈꾸었다.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양쪽으로 머리를 틀어 올렸고, 구름과 번개무늬가 들어간 짧은 옷을 입고 나무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놀고 있었다.
예전 꿈에서 보았던 음울한 분위기는 사라져 있었고 날씨는 무척 맑아 보였다.
산들바람이 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아이는 고개를 들다가 희유를 발견했는지 활짝 웃어 보였다.
희유도 아이를 향해 웃었다.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희유를 향해 손을 흔들고는 짧은 다리를 움직여 가벼운 발걸음으로 멀어져 갔다.
희유는 그와 동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하늘은 아직 희미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화로 속 숯불은 이미 꺼져 있었고, 방 안은 차가운 기운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곧 아침 해가 곧 떠오를 무렵, 희미한 첫 새벽빛이 이미 창문 위로 비치고 있었다.
명우는 손을 뻗어 희유를 품 안으로 끌어당기고는 이불을 단단히 덮어주었다.
명우의 가슴에 기댄 희유는 방금 꾼 꿈을 떠올리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희유는 다시 눈을 감고 조금 더 잠을 청했다.
...
아침밥을 마친 뒤, 명우와 희유는 함께 운해스님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갔다.
떠나기 전 운해스님은 금옥 평안 자물쇠 하나를 꺼내 희유에게 건넸다.
“훗날 두 사람의 아이에게 줘요.”
희유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너무 귀한 물건 같아 사양하려 했지만 운해스님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또한 인연이니 받아요.”
그제야 희유는 물건을 받아들었다.
두 손으로 소중히 감싸 쥔 뒤 합장하며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드렸다.
명우 역시 다시 한번 운해스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돌아가요. 그 아이는 내가 잘 보살필 테니까.”
운해스님은 두 사람을 안심시켰다.
“스님, 안녕히 계세요.”
희유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현공사를 내려온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작업 기지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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