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51화
하지만 설리도 그렇게 쉽게 승낙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조건 하나를 내걸었다.
[좋아요. 조리스 씨랑 같이 술 마시는 건 괜찮아요.]
잠시 말을 멈춘 설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신 저는 석유 남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요. 그 사람은 석유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거든요.]
조리스는 속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설리는 명빈을 좋아하고 있었고, 자신을 이용해 명빈과 석유를 갈라놓으려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조리스는 웃으며 말했다.
“공교롭게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만나서 그 얘기도 같이 해보죠.”
[좋아요.]
이번에는 설리도 조리스를 만날 그럴듯한 이유가 생겼기에 흔쾌히 승낙하며 술집 이름 하나를 알려줬다.
[거기서 기다릴게요.]
조리스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있다 뵙죠, 설리 씨.”
전화를 끊은 뒤 조리스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집을 나섰다.
백나라는 여전히 석유 일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
조리스가 돌아온 것은 새벽 1시였다.
백나라는 이미 잠들어 있었지만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조리스는 침대 앞으로 다가와 백나라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달랬다.
“나니까 놀라지 마.”
백나라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물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아버지께서 사람을 보내셨거든. 빨리 귀국하라고 재촉하시더라고.”
이에 백나라는 자책했다.
“다 내 탓이야. 아직도 석유를 설득하지 못했으니까.”
그러자 조리스는 위로하듯 말했다.
“괜찮아. 당신 잘못 아니니까.”
기분이 좋아 보이는 조리스는 다시 백나라의 볼에 입을 맞췄다.
“계속 자, 나는 씻고 올 테니까.”
백나라는 다정하게 대답했다.
“응.”
조리스가 돌아서는 순간 백나라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남자의 몸에서 익숙한 향기가 났다.
백나라는 향수에 익숙했고 냄새에도 예민했다.
또한 조리스에게서 나는 향수 향을 어디선가 맡아본 적이 있었다.
그것도 바로 최근 이틀 사이였다.
조리스는 외투를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곧 백나라는 조심스럽게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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