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54화
석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 말 다 했으면 됐어요. 진짜인지 아닌지는 제가 알아서 판단할 테니까 전 이만 돌아갈게요.”
말을 마친 석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또한 뒤에서 백나라가 아무리 불러도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
석유가 떠난 뒤 조리스가 안으로 들어와 물었다.
“석유 씨 표정이 별로 안 좋아 보이던데, 둘이 이야기 잘 안됐어?”
백나라는 의자에 기대며 풀이 죽은 얼굴로 말했다.
“내 말을 전혀 믿지 않아.”
조리스는 백나라의 손을 잡아 다독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석유 씨와 명빈 씨는 지금 한창 뜨겁게 사랑할 때잖아. 게다가 명빈 씨는 말도 잘하고, 여자를 달래는 데도 아주 능숙한 사람이고.”
백나라는 분한 듯 말했다.
“석유는 내가 둘 사이를 이간질한다고 생각해. 내가 엄마인데도 내 말을 안 믿는다니까. 그 똑똑하던 애가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사랑에 빠진 여자는 원래 그래.”
조리스는 한마디 달랜 뒤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난 명빈 씨가 석유 씨 마음만 속이는 게 아닐까 봐 걱정돼. 다른 꿍꿍이가 있을까 봐 더 두려워. 애초에 석유 씨와 만나는 목적부터 순수하지 않잖아.”
백나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듣기로는 임씨그룹에서 일한다던데 돈도 꽤 많을 거야.”
조리스는 임씨그룹을 몰랐기에 그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직장 다녀서 버는 돈에는 한계가 있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될 수는 없잖아.”
“그럼 석유가 서명하지 못하게 막은 사람이 정말 명빈 씨라는 거야?”
백나라가 추측하듯 묻자 조리스는 확신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 맞을 거야. 그러니까 하루빨리 명빈 씨를 성주에서 떠나게 해야 해. 그래야 석유 씨도 더는 이용당하지 않을 테니까.”
백나라의 머릿속에 남몰래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난 꼭 석유가 명빈 씨의 진짜 모습을 똑똑히 보게 할 거야.”
...
석유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명빈은 1층 테라스 기둥에 비스듬히 기대서 있었고, 손에는 빵 부스러기를 들고 바깥의 새들과 놀고 있었다.
성주의 날씨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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