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83화
오후에 출근한 석유는 명빈에게서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배고파 죽겠어요. 사골국이 너무 먹고 싶어요. 그 국물에 면까지 넣어 끓이면 더 완벽할 것 같고요.]
그 메시지에 석유는 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후 세 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점심 안 먹었어요?]
명빈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
[계속 석유 씨 생각만 했죠. 너무 보고 싶어서 마음도 아프고 위도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겠어요.]
석유는 더 이상 답장하지 않고 그저 휴대폰을 한쪽에 내려놓고 다시 손에 들고 있던 업무에 집중했다.
검토해야 할 기획안 중 하나는 김하운이 올린 것이었다.
석유는 몇 가지 문제를 발견하고 김하운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이내 휴대폰을 내려놓고 결국 기획안을 들고 직접 기획팀으로 찾아갔다.
기획팀 직원들은 모두 석유를 알고 있었기에 석유가 들어오자 하나같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석유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김하운의 사무실 앞으로 걸어갔다.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석유는 두 번 노크한 뒤 문을 밀고 들어갔다.
“본부장님, 이 쿠키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크랜베리와 사과잼도 넣었으니 한번 드셔 보세요.”
김하운의 책상 앞에는 한 여직원이 서 있었다.
예쁜 상자를 두 손으로 건네며 방긋 웃고 있었고, 새로 한 연한 하늘색 다이아 장식 네일이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석유가 들어오자 여직원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순간 얼굴의 웃음기를 거두고 자세를 바로 세우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부사장님.”
석유는 그 직원을 알고 있었다.
기획팀에 들어온 신입으로 입사한 지 석 달 정도 된 한예슬이었다.
김하운은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보고 있었다.
시선은 문서에만 집중되어 있었고, 조금 전 예슬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듣지 못한 듯했다.
예슬이 ‘부사장님'이라고 부르자 그제야 고개를 번쩍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김하운이 미소를 지었다.
“찾으셨나요?”
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금화 프로젝트 기획안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본부장님과 상의하려고 왔거든요.”
예슬은 황급히 말했다.
“부사장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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