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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8화

하연은 봄 소풍을 가는 초등학생처럼 들뜬 표정의 예슬을 한번 바라본 뒤 다시 자신의 사전 판매 기획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비록 자신의 기획안이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완성해 보고 싶었다. ... 예슬은 곧 회의실로 향했다. 신입인 예슬은 김하운 옆자리에 앉았고, 젊은 나이 덕분에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본부장님, 축하드려요. 또 이렇게 든든한 인재를 얻으셨네요?” “본부장님이 사람을 잘 키우시니까 부서 직원들이 하나같이 뛰어난 거죠.” “앞으로는 제2의 석유 부사장님도 나오겠어요.” 예슬은 미소를 띤 채 겸손한 표정으로 그 말을 듣고 있었다. 곧 김하운은 옅게 웃으며 말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많이 줘야 하죠. 확실히 아이디어가 많거든요. 저희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맞아요. 본부장님 말씀 맞아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회의실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석유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석유 역시 젊었고 겉모습만 보면 예슬보다 몇 살 많아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차갑고도 흔들림 없는 분위기는 회의실에 있던 임원들조차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했다. 석유가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모두가 오만하고 차가운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명빈의 신임도 받지 못하는 만큼 머지않아 회사를 떠날 사람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석유가 이 회의실 가장 앞자리에 앉아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회의가 시작됐고 오늘의 핵심 안건은 신제품 출시를 위한 각 부서의 준비 상황이었다. 그중에서도 사전 판매 기획안은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다. 김하운이 예슬에게 기획안을 발표해 보라고 하자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예슬에게 집중됐다. 예슬은 자신의 기획안에 자신이 있었다. 많은 사람 앞이라 약간 긴장한 모습은 있었지만 발표는 매우 매끄러웠다. 마치 수없이 연습한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기획안 자체도 완성도가 높았기에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만족스러운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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