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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2화

석유는 거래처 미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왔고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비서가 다급히 다가와 보고했다. “부사장님, 사장님이 오셨어요. 여러 부서 책임자들을 모두 불러 회의를 여셨는데, 회의실에서 크게 화를 내시더라고요.” 석유는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사장님이 왜 화를 내신 거죠?” 비서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회사에서 부사장님과 김하운 본부장님 관계를 함부로 떠드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비서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부사장님이 본사 인맥 덕분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는 말도 있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사장님께서 크게 화를 내셨어요.” “몇몇 부장들은 징계받았고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하셨어요.” “법무팀까지 나섰고, 조금 전에도 몇 명을 데리고 가서 조사했어요. 지금 회사 전체가 뒤집어졌어요.” 석유는 담담하게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회사 안에 자신의 승진을 둘러싼 소문이 계속 있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하루 이틀 된 일도 아닌데 왜 갑자기 조사에 나선 걸까?’ “명빈 사장님은 지금 어디 계시죠?” 석유가 물었다. “아직 회의실에 계세요. 김하운 본부장님도 함께 계세요.” 석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 앉아 책상 위 서류를 펼쳤다. “사장님께서는 죄 없는 사람을 건드리지는 않으실 거예요. 다들 하던 일 계속하세요. 괜히 정상적인 업무까지 영향받으면 안 되니까요.” “네.” 비서는 대답하며 석유를 바라봤다. 속으로는 진심 어린 존경심이 들었다. 회사에 아무리 큰 일이 터져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을 사람처럼 침착했다. 비서는 석유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이유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아마 석유의 침착한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었다. 비서도 더 이상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이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명빈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석유 맞은편에 앉은 명빈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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