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94화
“맡고 있는 업무만 정리하고 내일 아침 바로 부사장님께 가서 인사드리세요.”
김하운이 당부했다.
하연은 긴장하면서도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
“네. 감사드려요, 본부장님.”
“열심히 해요.”
김하운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다음 날, 하연은 위층으로 올라가 석유의 임시 비서가 되었다.
...
일주일 뒤, 드디어 주아의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그동안 여러 일이 겹치면서 전시 일정이 몇 번이나 연기됐지만, 이제야 날짜가 확정됐다.
주아는 그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
주아는 석유에게 전화를 걸어 전시회 개막식에 초대했다.
“내일 토요일이니까 아무리 바빠도 하루는 꼭 비워야 해요.”
주아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정말 중요한 전시라 석유 씨랑 하운이 꼭 와줬으면 좋겠어요.”
석유는 다음 날 특별한 일정이 없었기에 선뜻 승낙했다.
[좋아요. 내일 갈게요.]
원래 주아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석유와 함께 있으면 한결 밝고 활기찬 모습이 되곤 했다.
두 사람은 통화하며 다음 날 만날 시간을 약속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석유가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 명빈이 얼굴을 불쑥 들이밀더니 볼에 힘껏 입을 맞췄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복숭아꽃 같은 눈이 아름답게 빛났다.
곧 명빈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석유 씨, 나한테 뽀뽀 한 번 해주면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요.”
석유는 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아침 일곱 시였다.
전날 밤 명빈에게 한밤중까지 붙잡혀 있었던 탓에 아직도 졸리고 피곤했다.
명빈이 일부러 뜸을 들이는 모습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이불을 끌어당겨 머리까지 덮고 다시 자려 했다.
명빈은 석유의 손을 붙잡아 내리더니 몸을 더 가까이 붙이며 말했다.
“석유 씨, 얼른 뽀뽀해 줘요. 거짓말 아니고 진짜 좋은 소식이에요.”
석유는 반쯤 감긴 눈으로 졸린 목소리를 흘렸다.
“임신했어요?”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방 안에 적막이 흘렀다.
곧이어 명빈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배를 잡고 웃었는데 석유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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