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01화
예슬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사과하러 왔어요. 부사장님께서 소송을 취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더 이상 절 고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전과가 남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인생이 망가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으로 석유에게 선처를 구해 보기로 한 것이다.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든, 석유에게 실컷 혼이 나든 모두 감수할 생각이었다.
이에 주아는 더욱 궁금해졌다.
“석유 씨가 왜 고소한 거예요?”
예슬은 더 이상 말하려 하지 않았으나 주아는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 석유 씨 친구예요. 사정을 말씀해 주시면 도와드릴 수도 있어요. 말씀 안 하시면 저도 도와드릴 방법이 없고요.”
예슬은 주아의 온화한 표정을 바라보다가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어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제가... 명빈 사장님께...”
“하석유 부사장님과 김하운 본부장님이 부적절한 사이라고 말했어요. 인맥이랑 뒷배 덕분에 부사장 자리까지 올라갔다고도 했고요.”
말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변명했다.
“저도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은 것뿐이에요. 다들 그렇게 말했는데 왜 저만 고소하는 거예요? 전 이미 해고까지 당했잖아요.”
주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 두 사람이 부적절한 사이라고요? 어떻게 부적절한데요?”
예슬이 머쓱하게 말했다.
“남녀 관계라는 거죠. 본부장님이 예전에 부사장님을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부사장님이 승진하면서 두 사람이 헤어졌대요.”
“이건 제가 지어낸 말이 아니에요. 회사 오래 다닌 직원들이 다 그렇게 말했어요.”
주아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하운이 석유를 좋아했었다는 것이다.
‘승진해서 헤어진 것이 아니라, 하운이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헤어진 것이 아닐까?’
‘그래서였구나... 하운이 석유 씨를 바라보는 눈빛이 늘 어딘가 다르다고 느꼈던 이유가.’
‘그리고 석유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언제나 무조건 석유 씨 편을 들었던 이유도 다 그래서 그랬던 거였어.’
그 말에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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