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23화
두 사람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웃었다.
명빈은 걸어가 석유의 뒤에 서더니 허리를 감싸안고 턱을 다정하게 석유의 어깨에 기대고는 물었다.
“뭐가 무서워요? 석유 씨가 오라고 하면 맞은편에서 저격총을 겨누고 있어도 안 무서워요.”
석유는 명빈이 누군가 자신들을 미행하며 몰래 사진을 찍었던 일을 말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석유는 입가를 옅게 올렸다.
“이제 밥 먹어요.”
명빈은 석유를 놓아준 뒤 몸을 일으켜 냄비를 식탁으로 옮겼다.
석유의 요리 솜씨는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깊고 진한 국물 맛에 명빈은 그릇까지 다 먹고 싶을 정도였다.
거의 식사를 마쳤을 무렵, 석유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7일 저녁에 희유가 명빈 씨 찾아갔었죠?”
명빈은 고개를 들어 석유를 바라보더니 잠시 생각한 뒤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때 친구들이랑 바에 있었는데 형수님이 거기까지 찾아왔어요. 한바탕 엄청나게 혼났죠.”
“그다음에는요?”
석유는 시선을 내린 채 담담하게 물었고 목소리에서는 아무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그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머리도 어지럽고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요. 아무튼 형수님을 화나게 했던 것 같아요.”
명빈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다음 날 형이 안 혼내서 다행이었죠.”
명빈은 석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날 석유 씨가 날 찾아왔을 때 내가 말을 너무 심하게 했어요.”
석유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명빈 씨 마음은 이해해요.”
명빈은 안도한 듯 웃었다.
“난 정말 석유 씨가 안 만나줄까 봐 무서웠어요.”
석유는 조용히 명빈을 바라봤다.
“나도 내 감정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다스리려고 했어요.”
명빈이 무언가 더 말하려던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
이에 명빈은 석유를 한 번 바라본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 전화받았다.
석유는 식사를 마저하고 식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명빈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희현이었다.
희현은 친구끼리 안부를 묻듯 자연스럽게 말했다.
[오늘 회사에서 리키 미디어와 협력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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