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2화
유단이 계속 유청을 위해 말하려 하자 옆에 앉아 있던 상이가 미적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결정하시면 되는 일인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유단은 상이를 꽤 두려워하는 듯했다.
이에 반박하려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고, 그저 안쓰러운 눈으로 유청을 바라봤다.
친어머니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는 남의 집에 얹혀사는 사람처럼 가엾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송이란은 민용훈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다시 한번 남자의 대답을 재촉했다.
이에 민용훈은 어색하게 두어 번 웃었다.
“유청이가 신씨 집안과 결혼하려면 아직 1년이나 남았으니, 그동안 밖에 나가서 일을 좀 하는 것도 괜찮지.”
“피아노도 유청이의 특기 중 하나니까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
영겸은 미간을 찌푸렸다.
막 유청을 위해 한마디 하려던 순간, 송이란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도련님, 좀 드세요. 이 해삼찜은 제가 일부러 주방에 부탁해서 도련님을 위해 만든 거예요. 좋아하는 걸로 기억하고 있거든요.”
영겸은 하려던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남의 자식에 관한 일이니 자신이 끼어들 권리는 없는 듯했다.
유청은 난처해하는 작은아버지의 표정을 바라봤고, 이 일은 이제 돌이킬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인터네이트의 주인인 명경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민용훈은 다시 명경의 의견을 물었다.
“사장님은 유청이가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유청의 눈에 다시 희망이 피어올랐다.
기대 어린 눈으로 명경을 바라보며 거절해 주기를 바랐다.
그곳에는 피아노 선생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명경은 유청의 기대 어린 눈빛을 전혀 보지 못한 듯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그 네 글자에 유청의 마음은 완전히 가라앉았다.
그랬다. 설령 피아노 선생님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민용훈이 직접 말을 꺼낸 이상, 명경이 미래의 장인어른 체면을 어떻게 깎을 수 있을까?
그렇게 이 일은 그렇게 결정되었다.
유단은 몰래 동생의 손을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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