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0화
상이가 밖에서 돌아오자 누나 상아가 거실 소파에 앉아 어머니 김승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상아는 진현의 일로 정신없이 지내느라 많이 초췌해져 있었고, 눈가에도 전보다 조급한 기색이 짙어졌다.
“누나가 웬일로 시간이 나서 왔어? 진현이는 어때?”
상이는 소파에 앉아 스스로 차를 따르며 별생각 없이 물었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그리고 여전히 나랑 말하려고 하지 않아.”
상아가 답답한 듯 말하자 상이는 차를 식히며 코웃음을 쳤다.
“성질 한번 대단하네.”
김승란이 말했다.
“진현이는 이제 기대하기 어려우니 너희는 일찍 둘째를 갖는 게 좋겠어.”
그러자 상아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이랑 상의했는데 아이는 더 갖지 않기로 했어요. 괜히 진현이를 또 자극할까 봐요.”
김승란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좀 더 기다려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
“아무리 기다려도 진현이는 동의하지 않을걸요?”
상이가 말하자 상아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봤다.
“너는? 올케는 왜 아직도 임신을 못 한 거야?”
상이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더니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유단이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건데 나랑 무슨 상관이야?”
상아의 눈매에 매서운 기색이 스치더니 비꼬듯 차갑게 말했다.
“낳기 싫은 거야, 아니면 못 낳는 거야? 그때 납치됐을 때 몸이라도 망가진 거 아니야?”
“내가 애초에 유단이랑 결혼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다들 무슨 신의를 지켜야 한다면서 굳이 결혼시키더니.”
상이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거 아니야. 누나 괜한 생각 하지 마.”
가뜩이나 속이 좋지 않았던 상아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유단이 낳기 싫다고 하면 너는 다른 여자한테서 아이를 가지면 되잖아. 나중에 후회해도 울 곳조차 없게 만들어.”
그때 현관 쪽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김승란은 상아에게 눈짓하며 그만 말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유단이 돌아온 것이다.
유단은 거실로 다가와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고, 상아는 거실 소파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
화려한 화장에 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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