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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8화

“알고 보니 유청 씨는 위에 있는 걸 좋아하나 보네요.” 유청은 차갑게 웃으며 팔꿈치로 명경의 목을 가격했다. 처음부터 급소를 노린 공격이었다. 명경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유청의 손목을 붙잡으려다 그제야 유청이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알아챘다. 명경의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곧바로 다리를 들어 유청의 다리를 제압한 뒤 몸을 틀어 다시 여자를 아래로 눌렀다. 이윽고 명경이 차갑게 웃었다. “이렇게까지 독하게 굴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어요?” 유청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명경을 노려봤다. 한번 몸부림쳐봤지만 빠져나올 수 없자 금세 포기했다. “대체 뭘 원하는 거예요?” 날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고, 저물어가는 노을빛이 명경의 얼굴 위로 비쳤다. 잘생긴 얼굴의 절반은 빛 속에 선명하게 드러났고, 나머지 절반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마치 지금 명경이 보여주는 두 얼굴과도 같아 보였다. 세상 사람들이 보는 명경은 차갑고 고귀하며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유청의 눈에 비친 명경은 비열하고 파렴치한 악마일 뿐이었다.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스러웠다. 이윽고 명경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알고 싶어요?” 말을 마친 명경은 유청을 놓아주고 몸을 일으키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여자를 바라봤다.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건 경준 씨더러 빚을 갚으라고 하는 거예요.” 그 말에 유청의 안색이 변했다. 명경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하지만 않았다면 자신이 잘못 알아들은 줄 알았을 것이다. 명경은 유청을 바라보며 말했다. “차라리 알게 된 게 잘됐어요. 계속 경준 씨에게 속지 않아도 되니까요. 유청 씨는 평온하고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면, 그 남자는 좋은 선택이 아니에요.” 유청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가 곧 비웃듯 말했다. “사장님도 경준이랑 한통속이면서 이제 와서 무슨 좋은 사람인 척해요?” 명경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났다. 문이 닫히고 나서야 유청은 몸을 일으켰다. 곧 유청은 흐트러진 옷을 정리했고, 표정도 평소처럼 차분해졌다. 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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