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58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유청은 경준을 보자 다정하게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경준아.”
경준은 한눈에 유청의 턱에 남은 이빨 자국을 발견하자, 가슴 한구석이 욱신거리듯 아팠지만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유청아.”
유청은 시간을 확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제 집에 가야 해. 안 그러면 엄마가 걱정하실 거야.”
경준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 내가 데려다줄게.”
돌아가는 길, 유청은 지친 듯 좌석에 몸을 기댔다.
맑은 눈동자가 살며시 흔들렸고,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에는 수줍은 기색이 가득했다.
곧 유청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에는 조금만 살살하면 안 돼?”
경준의 온몸이 크게 떨리면서 운전대를 쥔 손에도 순간 힘이 들어갔다.
마치 누군가에게 뺨을 세게 얻어맞은 것만 같았다.
고통과 치욕이 수많은 칼날이 되어 가슴에 박히고, 영혼과 살점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듯했다.
지금 경준에게는 유청을 바라볼 용기조차 없었다.
유청도 몹시 민망한 듯, 말을 마치자 곧바로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끊임없이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을 바라봤다.
민씨 저택에 도착한 뒤 경준은 유청을 안까지 데려다줬고, 두 사람은 마당에서 정원 쪽에서 걸어오던 우영과 마주쳤다.
유청의 턱에 남은 자국이 워낙 선명했던 탓인지 우영은 단번에 알아봤다.
묘하게 야릇하면서도 민망했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언니, 아빠가 아직 병원에 계시잖아요. 두 사람 조금은 조심해야죠.”
유청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손끝으로 턱을 살짝 만졌다.
“경준이가 너무 조심성이 없었어.”
깨물다가 실수했다는 건지, 어쩌다 부딪쳤다는 건지 모호하면서도 태연한 설명이었다.
아직 그런 관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우영으로서는 더 캐묻기도 어려웠다.
경준은 유청의 손목을 잡고 자리를 떠났고, 조금 멀어진 뒤에야 경준이 물었다.
“아버님도 안 계시는데, 저 사람들이 너 괴롭힌 거 아니야?”
아마 노지희가 전에 민씨 저택에서 있었던 일을 돌아가 경준에게 이야기한 모양이었다.
거기에 어제 송이란이 보였던 태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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