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64화
명빈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말투는 영락없이 밤새 아내를 기다린 남편이나 다름없었다.
곧 유청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밤새 저를 기다리신 거예요?”
명경이 먹빛 눈으로 유청을 흘겨봤다. 마치 계속 시치미 떼보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이에 유청이 입꼬리를 살짝 깨물며 웃었다.
“우영이가 다쳤으니 사장님이 옆에서 위로해 주실 줄 알았어요.”
그 말에 명경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유청이 몸을 돌려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
명경이 일어나 유청을 뒤따르다 등 뒤에서 여자를 끌어안았다.
큰 몸이 가녀린 어깨를 온전히 덮은 채, 명경이 유청의 귓가에 몸을 숙이며 말했다.
“질투했어요?”
유청은 몸이 살짝 굳으며 놀란 얼굴로 그를 돌아봤다.
“사장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명경이 유청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민씨 집안 아가씨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유청 씨인 줄 알았죠.”
유청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
곧 명경은 몸을 살짝 숙여 우청을 안아 들더니, 침대에 눕히고 자신도 함께 누웠다.
유청이 재빨리 손을 들어 명경의 어깨를 밀어냈다.
“뭐 하시는 거예요?”
그러자 명경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안 해요.”
이에 유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명경은 자기 멋대로 중간 말을 생략해 버렸고, 남자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두 팔로 유청을 안고 누운 채 낮게 말했다.
“어제 세 시간밖에 못 잤어요. 좀 더 곁에 있어 줘요.”
유청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학생들 수업하러 가야 해요.”
“오늘은 쉬어요. 옆에 있어요.”
명경의 말투는 완강했다.
유청이 고개를 들어 남자의 뚜렷한 턱선을 바라봤다.
“사장님, 지금 억지 부리시는 거예요?”
명경이 팔로 유청의 허리를 감싸 자신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고는 눈을 감은 채 말했다.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요.”
유청이 다시 뭔가 말하려고 하자 명경이 갑자기 말했다.
“쉿, 자요.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나 자고 나서 해줄게요.”
유청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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