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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정월 초하루. 아침 일찍부터 밖에서 귀청이 터질 것 같은 폭죽 소리에 소희는 일찍 잠에서 깼다. 전날 임구택과 수다를 떨다가 새벽 2시에야 잠을 잤으니 아직 날이 채 밝기도 전이기 때문에 그녀는 기껏해야 겨우 3시간 남짓 잔 것이다. 소희는 너무 졸린 나머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그녀는 귀가 따갑게 들려오는 폭죽 소리에도 다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늦잠을 잤더니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햇빛이 나무창을 통해 온 집안에 쏟아졌고, 바닥에는 등불의 붉은 그림자가 비쳤다. 창밖에는 몇 그루의 대나무들이 축축 드리워져 아름다운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온 세상이 고요한 잠에 빠진 것만 같았다. 띠링- 띠링- 침대 머리맡에 뒀던 그녀의 휴대폰이 계속 울렸다.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모두 카톡 단체방에서 온 메시지들이었다. 조백림이 만든 단체방에서는 기프티콘을 나눠주고 있었고, “파워맨”이라는 낯선 단체 채팅방에서도 수십 개의 메시지가 울렸다. 소희는 자신이 언제 이 단체 채팅방에 가입한 것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긴가민가하는 마음에 단체방에 한 번 들어가 보니 그제야 모두 서인의 샤부샤부 가게 사람들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임유림이 단체 채팅방을 만든 김에 그녀도 요청한 것이다. 처음에는 온갖 새해 인사말들로 화면을 빽빽하게 채웠었는데 임유림이 먼저 기프티콘을 보내면서부터 평화롭던 채팅방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서로 금액이 더 큰, 더 좋은 기프티콘을 보내겠다고 앞다투어 난리를 피웠다. [사장님, 유림… 두 사람 대체 뭐 하는 거예요?] 임유림과 서인은 서로 지지 않으려고 엄청난 금액의 기프티콘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문을 포함한 채팅방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전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임유림이 서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직도 나랑 비기는 거야?] [누가 너랑 비긴다고 그래? 난 사장이니까 당연히 내가 모두에게 선물을 주는 게 맞다고.] [감사합니다, 사장님.] 이문을 포함한 직원들은 서둘러 감사 인사를 표했다. 하지만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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