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1화
그러나 불가피하게 구은서의 평판은 곤두박질쳤다. 광고를 여러개나 잃어버린 건 말할 것도 없고, 전에 그녀와 합작하려고 했던 감독들도 잇달아 그녀와 손절했다.
주 감독님의 영화는 아직 개봉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피해를 받을까 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소식을 알아보고 있었다.
......
밤, 케이슬에서,
조백림 등은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고 임구택은 혼자 옆 홀에서 당구를 치고 있었다.
그는 허리를 굽혀 스틱을 따라 다음에 칠 녹색 공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날 고무밭에서 본 희미하고 혼란스러운 모습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났다.
진언은 일찍 그곳을 떠나 그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 Maduro는 명경에게 고문을 받았지만, 불곰이 그에게 돈을 주고 임구택을 찾아오라고만 했다고 토했다.
불곰 쪽 살아남은 자들은 전부 진언에게 끌려가 명경 쪽 사람이 숲에 도착했을 땐, 입을 열 수 있는 산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포위 공격을 당한 자의 신분을 포함하여 다른 소식들은 전부 진언에 의해 봉쇄되어 그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장시원이 들어와 비스듬히 문틀에 기대어 생각에 잠긴 임구택을 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너 밀수에서 돌아온 이후로 이상해. 대체 밀수에 가서 뭐 했어?"
임구택은 어두운 얼굴로 공만 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시원은 그가 말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눈치채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러고는 "은서의 일은 이미 조용하게 끝났어. 성연희가 그 정도로 모질 줄은 몰랐는데. 아마도 소희를 위해 복수하려고 그런 걸 거 같은데."라고 덧붙였다.
"그 여인이랑 무슨 상관인데?"
임구택은 긴 눈동자를 드리우고 무심한 말투로 물었다. 이미 소희의 일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
"성연희와 소희가 친구잖아. 그러니 분명 네가 구은서 때문에 소희와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래서 고의로 운서에게 복수한 걸 거고."
장시원이 추측했다.
임구택은 계속 열심히 공을 쳤다. 손놀림은 정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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