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0화
소희가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간미연이 곧 다가와 주스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무슨 일이 있어?"
소희가 옅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조 도련님도 이미 약혼했는데 미연 씨와 명원이는요?"
"마침 너에게도 말하려고 했어."
간미연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양쪽 집안에서 이미 준비하고 있어. 빠르면 이번 달에 할 것 같아."
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있었고, 양쪽 집안에서도 줄곧 서둘러 약혼식을 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장명원과 간미연은 이심전심으로 소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지금까지 끌었던 것이다.
소희가 돌아와야만 그들이 시름 놓고 약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소희가 듣더니 미소를 지으며 축복해 주었다.
"축하해요."
"넌? 심명 씨가 너에게 정말 잘해 주는 것 같던데. 그 사람을 한 번 고려해 보는 건 어때?"
간미연은 줄곧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야만 진정으로 옛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난 급하지 않아요. 인생에는 연애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소희가 웃으며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는 시선을 돌려 바깥의 빛나는 밤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룸 문이 열리면서 한 여인이 소리를 치며 들어왔다.
"조백린, 너 나와!"
룸 안이 순간 조용해졌다.
카드를 놀고 있던 조백림이 소리에 일어나 들어온 여인을 한 번 보더니 바로 멍해졌다.
"수정아!"
"조백림, 너 나랑 결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왜 다른 여자랑 약혼했어?"
조수정이 슬프고 분개한 표정으로 조백림을 바라보았다.
테라스에 있던 소희가 여인을 보더니 놀라움에 빠졌다. 눈앞의 여인은 거의 알아보지 못할 지경으로 변해 있었다.
조백림이 예전에 청아를 꼬셔내지 못한 후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바로 조수정이었다. 그때 모임에서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아주 온순하고 청아한 소녀였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된 것 같았다.
도를 넘은 성형 때문에 동글동글했던 얼굴은 길쭉하고 뾰족해졌고, 눈도 더욱 커져 예전보다는 성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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