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지수현이 고개를 홱 돌려 허정운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네가 나랑 같이 밥 먹으러 가주기만 한다면 내가 그 계약 건을 지씨 가문에 넘길게.”
지수현은 허정운과 잠시 눈을 마주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허 대표, 내가 밥을 한 끼 같이 먹으면 계약 하나를 지씨 가문에 넘겨주겠다니, 그러면 지씨 가문이 너무 이득 보는 거 아니야?”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던 허정운은 지수현의 말 속에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연 다음 순간, 그녀의 얼굴에 걸렸던 웃음이 조롱으로 변했다.
"이렇게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면, 지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같이 밥 먹으러 가고 싶어 할 거야. 그러니 그들이랑 같이 가!”
지수현이 곧바로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자, 허정운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지수현, 만약 신설리가 계속 백설아를 물고 늘어진 채 전이경을 몰아붙이면 절대 좋은 꼴을 보지 못할 거야!"
지수현은 참다 참다 결국 참지 못하고 뒤돌아서 허정운과 싸늘하게 눈을 마주친 태 말했다.
"그래서? 나랑 신설리가 전이경보다 약하니, 우리가 백설아에게 모욕을 당해도 그냥 받아들이고 반항하면 안 된다는 거야?”
허정운이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만약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 왜 굳이 안 좋은 꼴을 보려 해?”
지수현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허정운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전이경이 네 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거야. 나는 네가 그 사람 편을 드는 것을 탓하지는 않지만, 네 생각을 내게 강요할 생각은 하지도 마.”
허정운은 지수현이랑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지수현, 전이경이 그 드레스를 배상하려 하고, 백설아랑 같이 사과하려 하는데, 아직도 뭐가 불만이야?”
‘나는 그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데 한 달이나 걸렸고, 신설리에게 선물할 때 신설리가 그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매우 기대했었어.’
‘그런데 백설아가 신설리의 남자 친구를 빼앗아 갔을 뿐만 아니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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