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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기자의 추궁

윤슬은 멍해져서 눈을 크게 뜨고 잠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앞 운전석의 장 비서는 생각 없이 백미러로 흘끗 쳐다보았다가 이 광경을 보고 말았다. 장 비서는 숨을 들이마시고는 서둘러 뒤쪽 칸막이를 올렸고 감히 다시 볼 수가 없었다. 들켰다가는 야단을 맞고, 업무량이 늘어나고, 보너스도 깎일수 있다. 비록, 그도 매우 보고 싶지만. 장 비서는 부시혁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감히 윤슬에게 키스를 하다니. 전 같으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다. 역시 윤슬이 재결합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부시혁이 대담해진 것이다. 장 비서는 입을 벌리고 이런 생각에 빠졌다. 뒷좌석에서 윤슬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는 남자를 밀어내고 입술을 가리고 눈을 부릅떴다. “당신….” "달아?" 부시혁은 엄지손가락으로 얇은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쉰 목소리로 물었다. 윤슬은 그제서야 반응했다. 입에 뭔가 들어갔다. 혀가 닿아 확인해보니 사탕이었다. 부시혁은 그 사탕을, 그녀의 입에 넣었다. ‘내가 실수로 삼켜 목이 메어 죽으면 어쩌려고?’ 윤슬은 퉁명스럽게 부시혁을 한 번 쳐다보고는 얼굴을 옆으로 돌렸고 귀는 핏방울이 떨어질 것처럼 붉었다. 부시혁이 설탕 맛을 보라고 한 말이 이런 방식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역시 그의 수작은 닭살 멘트만큼 많았다. 끊임없이 공격해와 막아낼 수 없었다. 이런 생각에 윤슬은 붉은 입술이 움직이며 기침을 했다. "달아요. 저 먼저 갈게요." 그녀는 재빨리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부시혁은 창문을 내리고 고개를 내밀며 "나, 저녁에 또 너희 집 가도 될까?" 윤슬이 고개를 돌렸다. "안 돼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부시혁은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안 된다고? 부시혁은 기필코 가려 한다. 집에 도착한 부시혁을 윤슬은 쫓아낼 수 없을 것이다. "출발해." 부시혁이 칸막이를 두드리며 말했다. 장 비서는 비록 들리지 않았지만 칸막이의 진동을 느끼며 뭔가를 짐작하고 시동을 걸고 유턴해 나갔다. 한편 윤슬은 입안의 사탕을 오므리며 웃지도 울지도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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