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1화 부시혁의 서프라이즈
"머리요?"
윤슬은 손을 들어 머리를 한번 만졌다. 그러자 축축한 촉감을 느끼고 부시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갔다. 그녀는 손을 내리고 대답했다.
"방금 세수해서 젖은 거예요."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자기 방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윤슬은 갑자기 뭔가 생각 났는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설마 또 제 방을 마련 안 한 건 아니겠죠?"
"필요 없어."
부시혁이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 방이 곧 네 방이니까, 나랑 같이 자야지."
"그럴 줄 알았어요."
윤슬이 그를 흘겨보았다.
남자의 대답에도 그녀는 전혀 경악하지 않았다. 왜냐면 이미 예상했으니까.
이 남자는 가끔 쑥스러움을 타는지 아무리 떠봐도 말이 없곤 했다.
하지만 뻔뻔할 때도 많았다. 그녀와 한 침대에 자기 위해서 부시혁이 못하는 짓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녀를 여기까지 데려와 놓고 따로 잘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설사 따로 잔다고 해도 이튿날 아침에 반드시 그녀 옆에 누워있을 것이다.
한밤중 몰래 그녀 방에 들어간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
"싫어?"
부시혁이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윤슬도 따라 멈춰 섰다.
"싫다고 하면 다른 방을 준비해 줄 거예요?"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그를 되물었다.
부시혁은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아니."
그 말에 웃긴 듯 윤슬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요. 제가 싫다고 하는 게 뭔 소용이 있겠어요? 당신이 다른 방을 준비하지 않았을 거라고 이미 예상했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혼자 잘 생각을 안 한 거죠."
이 말을 듣자, 부시혁이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날 너무 잘 아는 거 아니야?"
"당신의 그 속셈은 당신을 잘 몰라도 다 보이거든요."
윤슬이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콕콕 찔렀다.
그러자 부시혁이 그녀의 손을 잡고 거기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니까 너도 나랑 같이 자는 게 싫지 않다는 거, 맞지?"
"알면서 왜 물어요?"
윤슬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부시혁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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