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795화 박 비서의 장난

윤슬은 고유정의 혼잣말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찰나 그녀는 고유정의 표정을 보았다. 그 험상궂은 표정과 악의로 가득 찬 두 눈은 그녀를 몸서리치게 했다. 너무나도 싸늘했다. 그리고 그녀는 고유정이 왜 그러는지 알고 있다. 자신의 대답이 그녀가 원하는 그 대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고유정이 원하는 건 고도식이 그녀의 아빠든 아니든 그녀가 신장 기증하는 걸 동의하는 거였다. 하지만 그녀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만 고유정이 분노할 테니까. 생각해 보니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고유정이 무슨 낯짝으로 자기가 고도식을 구해줄 거라고, 구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심지어 고도식을 살려주기 위해 고도식이 자신의 아빠라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까지 했다. '고도식이 내 아빠라고?' 윤슬은 엘리베이터의 모니터를 보며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 만약 고도식이 그녀의 아버지라면 그건 그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비참한 일이었다. 그녀를 키운 건 윤씨 가문이었다. 만약 윤씨 가문을 망친 사람이 자기 친아버지라면 중간에 끼인 그녀는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계속 윤씨 가문을 위해 복수할 것인가? 아니면 복수를 포기하고 친아버지 곁으로 돌아갈 것인가? 그녀는 어느 길도 선택할 수가 없었다. 첫 번째 길을 선택한다면 친 부모님도 가만두지 않은 악마가 될 것이고 만인의 비난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두 번째 길을 선택한다면 그건 자신을 애지중지하며 키운 양 부모님을 배신한 양심 없는 사람이 될 것이고 마찬가지로 만인의 비난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길을 선택하던 그녀에게 있어서 끝은 다 절벽이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제일 평화로운 방식으로 두 가문의 원한을 없애는 거였다. 그리고 그 평화로운 방식은 바로 그녀의 죽음이었다. 그녀의 죽음으로 두 가문의 원한을 없애는 거였다. 그녀가 죽으면 복수할 필요도 없고 고도식 부부도 윤씨 가문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이 모든 원한을 내려놓을지도 모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녀도 친부모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