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9화 그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
"이상한 얘기요?"
윤슬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이마를 찌푸렸다.
"무슨 이상한 얘기요?"
그녀는 부시혁을 떠보는 식으로 물어보았다.
그녀는 그가 왜 이 질문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법정에서 윤연은 확실히 이상한 말을 했다. 자기 부모에 대해 알고 싶냐고.
'설마 이걸 얘기하는 건가?'
부시혁도 윤슬 말투에 담긴 의심을 눈치챘다.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러니까 윤연이 법정에서 널 욕하거나 협박하지 않았어?"
"그 얘기였어요?"
윤슬은 그제야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피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난 또 내가 뭘 알까 봐 긴장한 줄 알았네.'
부시혁은 입을 한번 꾹 다물더니 대답했다.
"응. 안 그럼 무슨 뜻인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제가 괜한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윤슬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욕하진 않았어요. 저한테 달려들려고 했지만, 간수가 막고 있어서 안전했어요."
"그럼 됐어."
부시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긴장하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
윤연이 그녀의 친부모에 관한 얘기를 한 적 있냐고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방금 대화와 그녀의 평온한 말투를 통해 윤연이 얘기하지 않았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만약 얘기했다면 친부모의 정체를 안 윤슬이 이렇게 침착할 리가 없었다.
아무튼 윤연이 말하지 않았다면 부시혁은 그걸로 안심이었다.
지금 윤연이 윤슬한테 복수할 방법은 그녀의 친부모가 누군지를 알려주는 것밖에 없었다. 그럼 윤슬은 고씨 가문에 복수하려던 목표가 무너지면서 절망 속에 허우적거리며 괴로워할 것이다.
부시혁은 구치소에 갇힌 윤연과 외부의 연락을 끊을 수 있지만 법정에서 윤슬을 만난 그녀의 입을 막을 순 없었다.
그래서 윤연이 법정에서 모든 것을 말해버리지 않게 미리 법원 쪽에 얘기를 해서 윤연을 감시하게 했다. 윤연이 윤슬을 가까이 가는 건 물론 안 되었고 윤슬한테 친부모에 관한 일은 더더욱 알려주지 못하게 했다.
오늘 이 재판 때문에 그의 정신은 고도의 긴장 상태였다. 법정에 가지 못해서 그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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