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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강 대표님, 방금 배달 왔습니다. 사모님께서 몇 달 전에 수리 맡기신 구형 DV 카메라인데 가게에서 이제야 다 고쳤다고 합니다. 청산 빌리지가 불타서 여기저기 찾다가 겨우 찾아왔다고 합니다.” 강도윤의 시선이 상자에 고정되었다. 몇 달 전이라면 아마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일 것이다. 그는 손을 가볍게 흔들어 부하에게 나가라고 신호했다. 방 안에는 다시 그 혼자뿐이었다. 그는 한참 동안 상자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이 DV 카메라는 너무도 익숙했다. 민세희도 썼고 자신도 함께 사용했던 카메라였다. 전원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부드럽게 가졌다. 배터리는 완전히 충전된 상태였다. 한동안 망설이던 그는 마침내 저장 폴더를 열었다. 첫 번째 영상 파일의 날짜는 결혼식 일주일 전이었다. 그의 손가락 끝이 재생 버튼 위에서 떨렸다. 심장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요동쳤다. 그러다 그는 결국 단호하게 버튼을 눌렀다. 화면이 밝아졌다가 흔들리며 초점을 찾더니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민세희의 모습이 또렷하게 나타났다. 방금 화장을 끝낸 듯 머리칼은 자연스럽게 흐트러져 있었고 그녀는 나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카메라를 집어 들고 각도를 조금 조절하더니 목을 가다듬었다. 표정에는 보기 드물게 소녀 같은 교활함과 수줍음이 동시에 어려 있었다. “안녕, 강도윤.” 카메라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다. “내가 뭐 하고 있는 것 같아?” 민세희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강도윤의 기억 속 날카롭고 절망적이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톡톡 두드렸다. 마치 허공에서 그의 코끝을 건드리듯 장난스러운 동작이었다. “다음 주면 결혼식이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좀 긴장돼.” 콧노래가 실리듯 살짝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긴장할 것도 없지. 나 민세희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도망갈 수 없어. 너는 네가 날 위해 많이 해줘서 내가 마음이 약해져 동의한 줄 알겠지. 내 묵인 없이는 누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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