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7장
그녀의 뒤를 따라 나왔던 진나준은 침묵했다.
“…”
전에는 싫으면 됐다더니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빨랐다.
“오빠,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야?”
동그란 눈동자를 빛내는 진나은은 귀엽기 그지없었다.
“특별히 나 보러 온 거야?”
“응.”
변세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진나은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들고 있던 케이크를 건네주며 늘 그렇듯 나른하고 귀여운 목소리로 말해싿.
“이건 내가 엄마랑 같이 만든 케이크야. 사과의 의미로 가져왔어. 전에 그렇게 너한테 강요해서는 안 됐는데, 미안해.”
“받아줄게.”
진나은은 기쁜 얼굴로 케잌을 받은 뒤 이내 변세호를 끌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 식사를 마친 진나은의 집중력은 이내 케이크로 향했다.
디저트류에 원래도 저항력이 없었는데 오빠가 해준 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오빠, 이거 엄청 맛있어!”
“마음에 들어?”
변세호의 질문에 진나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응!”
“다음에 우리 집에 오면 더 큰 거 해줄게.”
진나은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변세호는 내내 졸이고 있던 마음이 조금 놓였다.
진나은의 대답은 아주 빨랐다.
“좋아!”
이내 두 아이는 함께 놀기 시작했다.
진나준은 자신의 동생이 여러 차례의 감정의 파동을 겪는 것을 지켜만 볼 뿐 더 신경 쓰지는 않았다.
다만 가끔 두 아이가 함께 교류하는 것을 볼 때면 휴대폰을 들어 찍으며 나중에 동생이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할 때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했다.
흑역사가 따로 없었다!
“오빠, 오빠가 해준 케이크 엄청 맛있어.”
절반쯤 먹은 진나은은 별안간 케잌을 들고 진나준에게로 다가오더니 한술 떠서 입가에 가져다 댔다.
“먹어 봐.”
“난 단 거 싫어해.”
진나준은 거절했다. 간식이니 디저트니 이런 걸 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진나준이 자신의 오빠를 칭찬해 주길 바랐던 진나은은 고집스레 케잌을 입가로 내밀었다.
“한 번만 먹어 봐~”
“….”
진나준은 침묵했다.
“오빠, 이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럽고 착한 동생이 직접 먹여준다는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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