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4장
안소희는 진나은과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것을 보고는 진나준의 곁으로 와 말했다.
“같이 나가서 안 놀아?”
“안 가.”
진나준은 저런 것에 정말로 감흥이 없었다.
“나은이만으로도 충분해요.”
아이 둘이 아니라 말하기 싫어하는 아이 한 무리가 있다고 해도 나은은 분위기를 띄울 수 있었다.
그녀의 열정은 모든 침묵과 냉담함에 불을 지폈다.
“전 올라가서 책 좀 볼게요.”
진나준은 생일 파티도 끝났겠다 더 이상 아래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무슨 일 있으면 불러요.”
안소희는 팔을 내밀었다.
“엄마한테 안겨 봐.”
진나준은 두 눈을 빛내더니 이내 기쁜 얼굴로 안소희에게 안겼다.
오직 안소희의 품에 있을 때에만 진나준은 4살짜리 아이 같았다.
포옹이 끝난 뒤 진나준은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안소희는 진이준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조금 걱정스레 물었다.
“나준이는 너무 성숙한 것 같아요. 나중에 다 크면 어린 시절이 재미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어린 시절은 사람의 일생 중 가장 걱정도 고민도 없을 시기였다.
큰 고민 없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진나준은….
“아니.”
진이준은 자신의 아들에 대해 그래도 잘 알고 있었다.
“이준이는 어쩔 수 없이 큰 게 아니라 자연스레 성장한 거니까 걱정할 것 없어.”
“진짜?”
안소희는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었다.
어렸을 때 비록 연희를 키워보긴 했지만 연희는 아이같이 활발하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내가 언제 거짓말하는 거 봤어?”
진이준은 그녀의 옆에 앉더니 자연스레 품에 안았다.
안소희는 잠시 고민했다. 확실히 없는 것 같긴 했다.
두 사람이 그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진나은은 마당에서 두 아이와 놀고 있었고 채이령은 옆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오빠는 공부 잘해?”
진나은은 예전에 했던 말을 그대로 했다.
변세진은 잠시 멈칫하다 담담하게 말했다.
“그럭저럭.”
“그럼 나 숙제 가르쳐줄 수 있어? 오빠가 나한테 하라고 했던 숙제 중에 모르는 게 있어서.”
진나은은 진지하게 말하며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