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장

문서현은 그 소리에 어안이 벙벙해 났다. 안재명이 이렇게 크게 화를 낸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문서현은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멍하니 서 있었다. “아... 아저씨.” 문서현은 침을 꿀꺽 삼치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물었다.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 '아저씨도 분명히 인정했잖아?' '혹시 안연희에게는 투자 컨설턴트와의 진짜 관계를 알리지 않은 건가?' 여러 생각을 하는 중 안재명은 입을 열고 또박또박 말했다. “네가 말하는 그 투자컨설턴트가 내 친딸 소희야. 연희의 친언니라고!” “그... 그럴 리 가요.” 문서현은 말을 더듬거리며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 “여기서 당장 나가.” 문서현에게 정이 떨어진 안재명은 화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오늘부터 넌 다시는 우리 집에 들어올 생각 하지 마! 아저씨라고도 부르지 마!” '딸처럼 대해 줬더니' '소희와 자신을 감히 그렇게 말하다니!' 안재명의 보호를 받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너무도 잘 아는 문서현은 당황해 났다. “아저씨 죄송해요. 저는 따님인지 몰랐어요. 삼촌이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할 때 안소희가 반박하지 않아서 오해했어요.” 그 말 한마디에 안재명은 분노가 다시 차올랐다. 안재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소희 앞에서도 말했었어?” “삼촌... 삼촌이 말했어요.” 문서현은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무의식적으로 안소희를 바라본 안재명은 더욱더 미안해졌다. 모두 자신이 안소희를 잘 지켜주지 못해서 일어난 일인 것 같았다. 안소희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가짜는 영원히 진짜가 될 수 없으니까. 당황해하는 문서현을 보면서 안소희는 말했다. "앞으로도 네 삼촌의 말을 잘 들어. 그러면 둘이같이 콩밥 먹을 수 있을 거야." “무슨 뜻이야?” 문서현은 불안해 났다. 이 사람이 아저씨의 친딸이고 안진그룹의 큰딸이라는 걸 안 순간부터 자신은 끝났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오늘 안진그룹에서 아저씨가 안소희 말을 그렇게 잘 들은 거구나.' '그래서 안소희의 동의 없이 내가 안진그룹에 영